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군인 오영훈 제주도지사(사진 왼쪽부터)와 문대림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지사 측근으로 정무라인을 구성하는 일부 비서관과 특별보좌관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뇌관으로 떠올랐다.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명호 예비후보(진보당)은 24일 각각 기자회견 또는 성명을 통해 관권 선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도내 모 방송사는 오영훈 도정 전·현직 정무직 공무원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대화 내역을 입수해 보도했다.
'읍면 동지'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이 대화방에는 총 4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언론사 여론조사시 오영훈 지사를 선택해달라는 내용의 이미지 등을 주고 받았다.
본보가 파악한 결과 대화방에 참여한 전·현직 정무직 공무원은 비서관 3명과 특보 1명 등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A비서관은 지난해 9월, B비서관은 올해 2월 9일, C비서관은 지난 23일 각각 사표를 제출했지만 대화방은 지난해 말 개설됐기 때문에 A비서관을 제외한 B·C비서관과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D특보 등 나머지 3명은 공무원 신분으로 관건 선거 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특히 D특보는 대화방에서 "승리를 위하여 화이팅"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관건 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경쟁 후보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김명호 예비후보가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채현기자
김명호 진보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공직 조직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 개인 일탈이 아닌 불법 관권 선거이자 여론조작 시도"라며 오영훈 지사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누가 지시했고 누가 알고 있었는지, 왜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는지에 대해 도지사가 즉각 답해야 한다"며 "관련 공무원 전원에 대한 직무배제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도지사직 유지 여부까지 판단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며 "내일 중 수사 의뢰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오 지사는 오늘 안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주자인 문대림·위성곤 의원도 잇따라 우려를 표했다.
문 의원은 이날(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공무원의 선거 중립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며 "민주당 도정하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공무원은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일부 인사의 지나친 행동이 있다면 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의혹은 공정한 경쟁의 장을 파괴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왜곡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행정 내부 자원이나 인력이 선거와 관련된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에 대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권력은 도민으로부터 잠시 위임받은 것일 뿐, 결코 사적 이익이나 정치적 영달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의혹 대상자들에 대해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지사 측 선거준비사무소도 "관련 의혹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도록 사법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제주도 또한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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