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지역 자전거도로 해조류 말리기의 이면

[현장] 제주지역 자전거도로 해조류 말리기의 이면
제주 동부지역 자전거도로에 해조류 가득
이용객 불편 토로… 차량 도로 진입 '위험'
행정, 민원 오면 어촌계 연락해 수거 조치
  • 입력 : 2021. 06.28(월) 16:29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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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성산세화 해안도로 인근 자전거전용도로에 해조류가 널어져 있다.

제주 동부지역(성산~하도) 자전거 전용도로 및 인도에 해조류 등을 말리는 등 길목을 가로막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성산에서부터 하도까지 해안도로에 인접한 자전거도로에는 해산물이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감태, 우뭇가사리 등 바다 해조류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나 해녀들이 해조류들을 널어놔 말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 가보니 해산물들을 말리기 위해 널어놓고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조류들을 늘어놓으면서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아예 길목을 막아버려 불편함이 야기됐다.

 자전거 이용객들은 이를 피해 가기 위해 차량 도로로 진입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의 한 버스정류장 옆 인도에 해조류들이 가득 차 있다.

 이와 함께 버스정류장 옆 인도는 늘어놓은 해조류들로 길이 막혀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자전거 이용객 허모(32)씨는 "자전거를 타다보면 말리고 있는 해조류들로 인해 길목이 막혀 멈춰야 하는 경우가 더럿 발생해 화가 난다"며 "통행을 해야 하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해조류들을 널어놓는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대에서 70년간 살았다는 주민 김모(70)씨는 "바다 해조류를 캔 뒤 바다 인근에서 말리는데, 비가 오는 경우 다시 수거했다 날씨가 맑아지면 집 근처 앞 도로에 다시 널어놓는다"며 "자전거나 오토바이 이동에는 무리가 없게끔 널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행정에서는 어촌계에 연락해 해조류를 수거하게끔 조치하고 있지만 이 같은 문제가 지속 발생되고 있어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불편 민원이 접수되면 어촌계 등에 연락해 수거하게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쫒아다니면서 널지 말아달라고 할 수 없어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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