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여전히 출판 시장의 '블루오션'인 것 같다. 제주를 표제로 달고 이 섬으로 이끄는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어서 그렇다.
여기, "제주는 이런 곳이야"라고 말을 건네는 두 권의 책이 있다. 제주신화 연구가이자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동 중인 여연의 글과 김일영의 사진으로 엮은 '체험학습으로 만나는 제주신화', 제주살이 4년차 직장인 정용혁의 '리빙인제주'가 그것이다.
'체험학습으로 만나는 제주신화'는 제주를 찾는 청소년들을 주 독자층으로 삼았다. 제주의 산과 바다, 마을길을 걸으며 보석처럼 빛나는 이야기를 만나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주신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코로나19 탓에 예전과 같은 수학여행이 중단된 현실이지만 학생들이 가족 등과 제주를 방문했을 때 들렀으면 하는 장소 19곳을 제시했다.
제주 출신으로 국어교사를 지낸 저자는 주변 관광지 등과 연계해 우리가 무심히 걷는 이 땅 위에 흩어진 신화와 전설을 불러냈다. 제주창조신화를 품은 돌문화공원을 시작으로 농경신 백주또의 신화마을 송당, 삼성혈 사적지, 삼신인이 벽랑국 공주와 혼례를 올린 혼인지, 승천하지 못하는 용의 전설이 깃든 용머리해안, 아름다운 성세기해변과 성세깃당, 하늘과 땅이 만나는 천지연폭포, 서귀본향당과 이중섭미술관 등으로 향한다. 위치, 예상 소요 시간, 입장료 정보도 담았다. 지노출판사. 1만5000원.
'리빙인제주'는 제주로 발령을 받아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살고 있는 40대 가장의 '제주 일기'다. 여행자의 로망이나 환상이 사라진 자리에 삶의 터전이 된 제주에 대한 기록이 담겼다.
제주 적응기, 제주 생활기, 제주 여행기로 나눠 실린 20여 편의 글은 "인터넷 검색 몇 번과 블로그 글 몇 개면 다 알 만한 당연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진솔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쓰여졌다. 제주에서 집을 구하고, 주차와의 전쟁과 코로나19를 겪으며, 가족들과 누리는 특별한 장소와 맛집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 제주살이의 어제와 오늘이 생생하게 실렸다. 가끔 "제주를 떠나는 악몽"을 꾼다는 작가의 말에서 어느덧 제주 생활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육지사람'의 행복한 일상이 느껴진다. 한국NCD미디어.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