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추자 천년 멸치액젓을 아세요?

[열린마당] 추자 천년 멸치액젓을 아세요?
  • 입력 : 2021. 07.12(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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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를 대표하는 맛하면 참굴비, 돌미역, 돌김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천년이란 수식어가 붙는 멸치액젓이 있다.

고려말기 최영 장군이 추자도에 들렀을 때 그물 짜는 법을 알려주면서 멸치잡이가 시작됐다는 유래에서 추자 천년 멸치액젓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추자도에서 본격적으로 멸치잡이가 대량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 이후 일본 어부들이 일찍이 황금어장을 알아보고 추자 바다에 어망을 펼치면서 시작됐고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떠나고 난 뒤 추자민들이 일본인들이 남긴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멸치잡이에 나서게 된 후이다.

추자에는 추자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비경을 열 가지로 추린 추자10경이 있다. 추포도 앞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멸치잡이 배의 모습도 추자 10경 중 하나에 포함된다. 추자도 연근해에서 잡은 멸치는 멸치액젓으로 가공되는데 다른 지역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맛이 있다.

그 이유는 멸치가 알을 잔뜩 품는 산란기인 음력 8~9월에 뜰망으로 수확해 맛과 품질이 좋다. 멸치가 포구에 도착하면 즉시 간수를 뺀 소금과 버무려 곧바로 액젓으로 담기때문에 오로지 멸치와 소금으로만 만들어져 신선도도 높다.

또한 2020년 4월 미생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제주대학교 제주인사이드 사업단과 화장품과학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 중 추자도 전통 멸치액젓에서 몸에 좋은 신종 미생물 발견이라는 내용이 인터넷판에 실리기도 했다. 맛과 향이 우수하고 몸에도 좋은 추자 천년 멸치액젓을 소개하니 구매해 추자 멸치액젓의 맛의 역사와 향기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유영택 제주시 추자면 부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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