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2)애월중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2)애월중학교
"교실이 나무와 꽃이 있는 숲속 같아요"
  • 입력 : 2021. 07.14(수)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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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중학교 학생들이 교실을 숲으로 꾸미기 위해 꽃 화분을 만들고 있다. 이상국기자

영상통해 비대면 숲 나들이
화분으로 ‘교실숲’ 만들기도
"다음에 숲 직접 가게되면
관심갖고 나무와 꽃 볼 것"


"숲에 가면 가장 많이 들리고, 볼 수 있는 다섯가지를 말해볼까요?(강사)" "새, 나무, 풀, 지렁이요.(학생)" "숲을 돌면서 보이는 것을 이야기해볼게요. 여러분이 말한 것이 몇 가지 나왔는지 확인해보세요.(강사)"

대화 내용만 보면 숲속에 함께 있는 것 같지만 영상 속 유옥규 사회환경교육지도사와 애월중학교 교실 안 1학년 학생들 간 오고간 이야기다.

13일 애월중에서 열린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2021 숲길 체험 프로그램'은 비대면 교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숲을 간접 체험하고, 직접 화분에 아이비를 옮겨심는 '교실숲 만들기' 체험활동을 함께하며 이날 하루 '비대면 숲 나들이'를 즐겼다.

영상 속 유옥규 강사는 숲을 돌면서 공생하는 꽃과 나무, 덩굴, 이끼, 흙, 새, 곤충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학생들 대신 나무와 꽃의 냄새를 맡고, 만지며 향과 촉감도 전했다.

새 소리를 들으며 20여분의 숲 나들이를 마친 학생들은 직접 아이비 화분을 만들고 별칭도 붙여줬다. '애플' '호미들' '태양이' '귀요미' '마사모' 등 저마다 이유있는 별명이 이름표에 새겨졌다. 별칭을 짓지 못해 '식물1'이라고, 심플하고 우아한 느낌이라 '세일리아'라고 지었다는 친구도 있다.

이날 학생들은 비대면 간접 숲체험에 아쉬움과 만족감을 내비쳤다.

서아란 학생은 "직접 갔다면 숲냄새도 맡고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친구들과 같이 모여 활동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영상 만으로 숲을 느끼기에 부족했지만 나중에 숲에 직접 가면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나무와 꽃을 보게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학생들도 "숲에 가는게 더 실감나고 재미있었을텐데 아쉽지만 재미있었다", "교실에서 시원하게 숲 체험하는 것도 즐거웠다", "실제로 숲을 보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현 애월중 교사는 "요즘 아이들이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숲과 식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좋은 것 같다"며 "숲에 직접 갔다면 놀러갔다는 생각에 숲에 집중하지 않았을텐데 영상을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숲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화분을 돌보며 숲의 소중함, 환경보호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표했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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