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김시우 사상 첫 남자골프 메달 사냥

임성재·김시우 사상 첫 남자골프 메달 사냥
코로나 확진된 세계 1위 람 비롯해 톱 랭커 대거 결장…메달권 진입 기대감
  • 입력 : 2021. 07.27(화) 14:0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시우와 최경주 감독, 임성재.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도쿄에서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29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7천447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에 출전한다.

 골프는 남자부의 경우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여자부는 1900년 프랑스파리 대회 이후 열리지 않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110여 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왔고, 2회 연속 개최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국은 여자부의 박인비(33)가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강국의 위상을 확인했으나 남자부에선 안병훈(30)과 왕정훈(26)이 출전해 각각 공동 11위와 43위에 자리하며 입상하지 못했다.

 이후 5년 사이 한국 남자 골프엔 두 대들보가 자리 잡으며 도쿄에선 '동반 메달'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김시우는 리우 올림픽이 열린 직후인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이듬해 5월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까지 PGA 투어 3승을 보유했다.

 임성재는 2019년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주목받는 젊은 피다.

 2018년 PGA 2부 웹닷컴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하고 상금 1위에 올라 정규 투어에 진입한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꾸준한 성적을 내며 신인상을받았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고, 11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준우승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세계랭킹으로만 보면 임성재는 27위, 김시우는 55위라 올림픽 메달권과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엔 톱 랭커들이 대거 결장해 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욘 람(스페인)과 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출전이 불발됐고,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등도 줄줄이 빠졌다.

 개최국 일본의 자존심인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 미국을 대표하는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등이 우승 경쟁자로 꼽힌다.

 임성재는 이들 중 모리카와,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 편성돼 사실상 이번 대회 초반 '메인 그룹'에 속했다.

 김시우는 세계랭킹 131위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 215위 로맹 랑가스크(프랑스)와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달 중순 열린 메이저대회 디오픈까지 건너뛰며 올림픽 준비에 초점을 맞춰왔다. 23일 일본에 입국한 뒤엔 막바지 현지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 병역 특례혜택을 통해 외국 투어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이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PGA 투어에서 8승을 보유하고,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투어로 넘어가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51)가 리우 올림픽에 이어 대표팀 감독을 맡아 든든히 임성재와 김시우를 지원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는 1929년 세워져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코스다. 일본오픈과 일본여자오픈 등 일본 내에서 권위 있는 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했고, 2010년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도 열렸다. 2019년 8월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일본 주니어 챔피언십이 열리기도 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8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