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썰렁 vs 카페 급증' 용담해안도로 상권지도 바뀐다

'횟집 썰렁 vs 카페 급증' 용담해안도로 상권지도 바뀐다
과거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횟집 '썰렁'
카페 우후죽순 들어서는 등 관광패턴 변화
기존 횟집도 카페로 업종 전환하는 사례도
  • 입력 : 2021. 08.05(목) 17:32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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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전경. 이태윤기자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용담해안도로 횟집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요."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인근에서 수년간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업종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횟집이 많은 거리로 유명하던 해안도로가 이제는 카페가 많은 해안도로로 유명세를 타면서 기존 횟집이 카페로 바뀌는 사례도 나오는 등 관광패턴이 바뀌고 있서다. 사실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단체손님이 사라진 데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현재 가게를 유지하는데에도 너무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A씨는 "바다를 감상하며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과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용담해안도로를 찾았다"면서 "그러나 수년전부터 해안도로에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상권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잘되는 횟집은 여전히 잘되고 있지만, 수입이 애매했던 횟집들은 코로나19 사태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경영이 악화됐고 이에 가게를 내놓거나 카페로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찾은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5㎞ 정도의 구간인 해안도로에 들어선 횟집은 대략 30여곳으로, 도내 다른 지역 해안도로와 비교해 여전히 많은 횟집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낮 12시쯤 점심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문을 연 횟집은 드물었고, 일부 2~3곳의 횟집을 제외하고는 영업을 시작한 횟집에도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용담해안도로에는 전반적으로 횟집보다 카페가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서 있었는데, 카페 곳곳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등 주변 횟집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관광 차 3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는 김 모(32·광주)씨는 "유명한 카페가 많이 있다고 해서 용담해안도로를 찾았다"면서 "바다를 감상하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간다"고 말했다.

 용담동 주민 B씨(59)는 "낮 보다는 저녁 시간대 횟집에 손님들이 많지만, 그래도 10여년전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과거 해안도로에는 레스토랑과 횟집이 많이 들어서 있어 등산객, 가족모임 등 단체손님들로 북적였는데 코로나19 사태이후 다 옛말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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