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김진홍 제주 유도 부흥 나섰다

국대 출신 김진홍 제주 유도 부흥 나섰다
LA 올림픽 금메달 안병근과 라이벌 구도
1983년부터 7년간 세계대회 등에서 입상
코로나 시국 속 연동에 '열린유도관' 오픈
한 달 무료 교실 운영… 남녀 모두에 개방
"올바른 길 갈 수 있는 유도인 양성하겠다"
  • 입력 : 2021. 08.09(월) 19:24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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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도유도회관에서 포즈를 취한 김진홍 관장.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코로나19와 무더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단이 최선을 다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3년 뒤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의 여운이 있는 가운데 후진양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유도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김진홍(58) 관장이다. 김 관장은 제주시 외도동 출신으로 외도초, 제주제일중, 부산체고, 동아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71㎏급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범태평양 유도대회(2위)를 비롯 세계군인 유도선수권대회(3위), 월드컵 세계유도대회(1위), 독일오픈 세계유도대회(1위), 아시아 유도선수권대회(1위), 세계대학 유도대회(3위) 등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겨뤄 국위를 선양했다. 국가대표여서 국내에서 거둔 성적표도 최상급이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유연성이 좋고 발이 빨라 '발발이'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그는 동아대학 시절엔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안병근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그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1988년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귀국한 김진홍.



 김 관장은 현역에서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경력을 쌓았다. 부산북구청 여자유도팀 감독과 제주중앙고, 삼성초등학교, 남녕특활부, 부산체육고에서 자신의 기술을 전수했다. 이후 사업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지난 6월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 인근에 '열린유도관'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시국이어서 널리 알리지도 못했다. 어느덧 두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 코로나 팬데믹은 그에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그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신념으로 예비 유도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분도 부담 없이 문의주세요, "한 달 무료 유도교실 초·중·고, 남녀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김 관장이 유도관의 문을 열면서 내건 홍보문구다. 추가적으로 취미반, 군·경찰공무원 준비, 성인 생활체육·다이어트·호신술 등도 함께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유도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김 관장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대한민국과 제주의 유도 부흥을 위해 실력을 갖춘 후배를 양성해야 하는 책무인 셈이다. 물론 생활체육 분야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관장은 "유도에서는 '자타공영'과 '정력선용'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자타공영은 자신과 타인 모두 공동의 번영을 누리자이며, 정력선용은 자신의 힘을 올바른 곳에 사용한다"라고 소개한 뒤 "유도를 토대로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을 통한 참되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유도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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