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값 폭락한 월동무 올해는 회복될까

3년 연속 값 폭락한 월동무 올해는 회복될까
제주월동무연합회, 파종기 앞두고 "면적 줄여야 한다"
10일 성산일출봉농협에서 농가설명회 열고 동참 독려
도는 월동무 재배지 휴경사업 확대 위해 관련사업 연장
  • 입력 : 2021. 08.10(화) 16:4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8월 하순부터 본격화될 제주산 월동무 파종을 앞두고 월동무 생산자 품목단체인 (사)제주월동무연합회가 최근 3년동안 지속된 가격 폭락에서 벗어나려면 재배면적 조절이 필수라는 위기감에 농가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면적 감축을 위해 겨울철 냉해 등 자연재해 가능성이 커 부적지로 판단되는 해발 150m 이상에서의 파종 자제와 월동무 수급안정을 위한 제주형 자조금 사업에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10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사)제주월동무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진행중인 '제주 월동무 적정 재배면적 추정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 이어 10일 오후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는 최대 주산지인 성산읍 지역에서 도 전역으로 확대된 월동무 재배면적을 적정수준으로 줄이지 않으면 가격 하락과 시장격리(산지폐기)를 막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제주연구원의 중간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각각 7746㏊, 6073㏊, 5990㏊로 평년(5964㏊) 면적을 웃돌며 전국 도매시장 평균가격이 20㎏에 각각 6330원, 8380원, 6740원으로 평년(1만1000원)에 견줘 23.8~42.5% 폭락했다.

 이에 월동무연합회는 용역에서 제안한 적정재배 방안으로 150m 이상 고지대에서의 재배면적을 우선 감축키로 하고, 농가에 파종 자제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150m 이상에서 재배되는 월동무는 전체 재배면적의 11%(555㏊)로 겨울철 한파 지속기간이 길고 생육 부진 등 월동무 부적지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용역진은 밝혔다.

 제주도도 월동채소류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월동무·당근·양배추 재배지를 휴경하거나 지정된 녹비·식량 작물을 재배할 경우 ㏊당 380만원의 휴경지원금을 지급하는 '제주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작년 172㏊에서 휴경이 이뤄졌고, 올해는 지난 6월까지 365㏊를 신청받았는데, 이달 20일까지 연장 접수중이다. 도는 월동채소류 대신 가을메밀 재배를 유도하고, 원활한 처리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정부수매 협약을 체결해 올해 수매량을 작년 126t에서 올해 220t으로 확대한 상태다. 또 내년에는 정부수매 품목에 밀도 포함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은 월동무 등 월동채소류 생산량을 10%쯤 줄여 수급안정과 제값을 받기 위한 취지의 사업"이라며 "지금이 가을메밀 파종기여서 월동무 대신 메밀 파종을 독려하기 위해이달 20일까지 접수를 연장했는데,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91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