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주에서 본 탐라순력 '병담범주'

2021년 제주에서 본 탐라순력 '병담범주'
'창작공동체 우리' 정기전 18세기 화첩 탐라순력도 재해석
올해는 '병담범주' 속 해녀 주목 12명 작가 평면·입체 전시
  • 입력 : 2021. 08.11(수) 14:2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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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득의 '해녀의 정원'.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섬 곳곳을 순회한 뒤 28폭의 그림에 담아 총 41면 도첩으로 제작한 탐라순력도. 보물 '이형상 수고본'의 10종 15책 중 하나인 탐라순력도에는 18세기 초 제주의 자연, 역사, 산물 등이 상세히 담겼다. 근래 제주도가 국보 승격을 추진하는 등 역사·문화적, 회화적 가치를 알리려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탐라순력도의 현장을 찾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으로 매년 정기전을 열어온 '창작공동체 우리'가 올해는 '병담범주(屛潭泛舟)'를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마련되는 '탐라순력 2021-병담범주'전이다.

병담범주는 '취병담'으로 불렸던 용연에서 행해진 뱃놀이 장면을 그렸다. 용두암 부근에서 다섯 명의 해녀가 물질을 하는 모습, 연대의 위치 등도 확인된다.

김영훈의 '풍요바다'

김지은의 '섬-그녀의 노래'

이번 회원전에 참여한 '우리'의 작가들은 병담범주 속 해녀에 주목했다. 콘크리트 건물을 배경으로 물질하는 강동균의 '2021 용담해녀', 바다로 향한 해녀길을 형상화한 김연숙의 '길', 제주 바다가 소리쳐 노래 부르던 시절을 기억하는 김영훈의 '풍요바다', 궂은 날도 바다밭을 일궈야 했던 김용주의 '해녀 어멍', 노동요의 인상을 풀어낸 김지은의 '섬-그녀의 노래', 영등할망과 유명 커피프랜차이즈의 사이렌 등 두 여신이 공존하는 오늘날 용담 해안을 담은 김현숙의 '병담범주-해녀', 하루에 지옥을 12번씩 드나든다는 물질의 고단함을 표현한 박금옥의 '2021-현재-어머니의 가방', 수경을 모티브로 빛이고 별이고 우주인 해녀들의 생명력을 드러낸 유종욱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21-항해하는 별', 생과 사를 오가는 해녀들의 노래를 시각화한 이종후의 '이어도사나', 근현대사의 비극과 함께했던 해녀들의 생애를 불러낸 전영실의 '해녀의 심장', 바다가 삶의 전부인 해녀들에게 바치는 조윤득의 '해녀의 정원', 목판으로 표현된 홍진숙의 '잠녀-숨비소리'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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