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밀림 연상케 하는 ‘곶자왈’ 숲으로 가는 피서 어때요?

[휴플러스] 밀림 연상케 하는 ‘곶자왈’ 숲으로 가는 피서 어때요?
울창한 숲으로 대낮에도 상쾌한 초록 그림자 자욱
제주 곳곳 산재… 지역별 특징 살펴보는 재미도
  • 입력 : 2021. 08.13(금)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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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폭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아직 한 여름이기에 해수욕장과 계곡 등 물이 있는 곳에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제주는 물놀이 외에도 더위를 식힐 장소가 또 하나 있다. 숲이 울창하고 깊어 대낮에도 초록의 그림자로 어둑어둑한, 흡사 '밀림(密林)'을 연상케 하는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제주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역에 따라 그 모습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피서와 함께 각기 다른 곶자왈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동백동산=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하천이나 호수와 달리 화산섬 곶자왈 숲 속에 형성된 내륙습지라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독특한 것은 제주의 건천처럼 비가 오면 물이 고였다가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지나면 물이 빠져버리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독특함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제주고사리삼(2001년 발견)을 자라게 했다.

또 주변 곶자왈 곳곳의 습지에서는 순채, 통발, 남흑삼릉 등의 습지식물과 발풀고사리, 제주고사리삼, 홍지네고사리 등 양치식물들이 어우러진다. 봄이 되면 물장군과 물방개, 참개구리, 제주도롱뇽, 두점박이 사슴벌레, 긴꼬리딱새, 팔색조, 쇠살모사, 비바리뱀 등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최초로 지난 2018년 지역상품과 친환경 농산물 등에 람사르 습지 로고를 6년간 사용할 수 있는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있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곶자왈의 생태적 안정성을 확보해 자연휴양공간, 체험·학습 기능을 제공하는 생태관광지다.

코스는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테우리길 1.5㎞(30분)',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한수기길 0.9㎞(20분)',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빌레길 0.9㎞(20분)', 신평리 마을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들었던 '오찬이길 1.5㎞(30분)',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인 '가시낭길 2.2㎞(왕복구간·45분)' 등 5개다. 아울러 탐방안내소 옥상정원 조성, 야외 파고라 설치, 전망대 도색 공사, 옥상정원 조성 등을 완료해 쾌적한 탐방 환경을 갖췄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화순곶자왈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소재 해발 492m인 병악에서 시작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에 걸쳐 분포한다. 평균 1.5㎞의 폭으로 길게 뻗은 곶자왈로는 드물게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진다. 1132번 지방도로에 인접해 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어서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즐겨찾고 있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은 1.6㎞의 직선코스(25~35분 소요)와 2㎞의 기본순환코스(30~40분 소요)가 있다. 이 숲길은 자연곶자왈길과 송이산책로, 삼나무데크산책로 등이 잘 정비돼 있어 쉽게 걸을 수 있다. 청단풍과 단풍, 때죽나무, 푸조나무, 큰봉의꼬리, 생달나무, 왕초피 등 곶자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과 함께 개가시나무와 새우난, 더부살이고사리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만날 수 있다.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우리나라 최초로 곶자왈지대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230만㎡의 방대한 면적에 숲속의 초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와 야영장 및 야외무대,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잡은 야영지구, 곶자왈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지구, 3.5㎞의 오름산책로를 통해 큰지그리오름 산행을 할 수 있는 삼림욕지구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제주시 조천읍에 조성돼 있다.

특히 휴양림에는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을 갖고 있다. 또 전형적인 2차림 지대와 달리 숲이 안정돼 있고 서식 식물종도 다양해 원시림 식생의 특징과 공통적인 부분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아울러 산책로 일부 구간에는 1940년대 산전을 일구었던 산전터와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온전히 남아 있어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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