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순간의 행복 휴식 같은 화폭에 담다

소소한 순간의 행복 휴식 같은 화폭에 담다
갤러리 이디 나강 작가 초대전 '휴' 주제 9월 8~10월 22일
일상 속 느긋한 삶의 방식 '관조' '벚꽃 나들이' '휴식' 연작 등
  • 입력 : 2021. 09.01(수) 18:0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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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강의 '휴식'. 가로 2m에 이르는 대작으로 소소한 순간의 행복을 담고 있다.

"휴머니즘적 생명력" 담긴 밀도 높은 회화 20여 점 전시

나강 작가

돌이켜보면, 그는 붓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서양화가였던 아버지의 대를 이어 1985년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그가 첫 개인전을 가진 해는 2014년. 육아로 바쁜 나날에도 열정을 안고 단체전 등에 참여하며 창작에 대한 감각을 유지했다. 그 덕에 2014년을 기점으로 도내외 갤러리 초대전 등 지금까지 20회 가까이 개인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작업은 거듭 변모했다. 해녀들이 물질할 때 쓰는 테왁에 그림을 그리거나 도자기, 퀼트 등 평면을 벗어나 여러 재료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즈음 고향처럼 돌아온 회화 작업으로 주목받는 건 그간의 부단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휴(休)'를 주제로 이달 8일부터 한라일보 갤러리 이디(ED) 초대전을 갖는 나강 작가다.

나 작가는 제주 출신 남편과 함께 1992년부터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약 30년을 제주에서 살아온 그의 작품엔 일찍이 제주가 내려앉았다. 근래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는 '휴'에도 일상 속 쉼을 안기는 제주 자연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울한 나날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쉬어 가는 느긋한 삶의 방식은 장기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향을 가리켜준다고 말한다. 당연하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2020년과 2021년. 나는 매일 감사할 무언가를 찾는다."

너른 제주 바다가 펼쳐지는 '관조'

'벚꽃 나들이'

나강 작가의 작업 노트 속 한 구절이다. 그는 소소한 순간에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에 집중했고 그 행복감을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표현했다. '벚꽃 나들이', '휴식', '관조', '수영장' 연작 등 갤러리 이디에 걸리는 밀도 높은 회화 20여 점은 우리가 놓쳤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강북삼성병원 갤러리, 서울아산병원갤러리, 노리갤러리 초대전에 이은 올해 네 번째 '휴' 주제전으로 앞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로 관람객들과 '휴식'을 나눈다.

대작을 위주로 늘 새로움을 모색해온 그의 작품 안에는 공통적으로 사람이 있었다. 한국미술비평연구소 대표인 장준석 평론가는 이를 "휴머니즘적 생명력과 이미지"라고 불렀다. 장 평론가는 "나 작가는 삶에 대한 조형적 투영력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하다"며 "그러기에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평온함, 온화함과 더불어 순수한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풍요로운 인간미와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수영장'

제주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별도의 개막 행사는 치르지 않는다. 전시는 10월 22일까지. 관람 예약 문의 75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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