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관광객. 한라일보DB
추석 연휴 이후에도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고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최근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아졌지만, 코로나19는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25만여명(잠정)으로 집계됐다. 또 추석 연휴 이후에도 23일 3만7000여명, 24일 3만4000여명, 25일 3만2000여명 등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기간 제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14명, 24일 15명, 25일 7명 등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잠복기가 4~7일인점을 감안할 때 다음주말까지 코로나 19 확진자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내달초 개천절 연휴(2~4일)와 한글날 연휴(9~11일)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인구 이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에 확인 결과 도내 특급호텔과 고급펜션 등의 경우 개천절, 한글날 연휴 기간에는 객실 예약이 90% 이상 차있는 상황이며, 최근 6~70%대를 보이고 있는 렌터카 예약율은 연휴기간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 맞물려 도내에서도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관광업계에서는 거리두기가 또 다시 4단계로 격상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에 따라 도내 숙박시설은 객실 3분에 2를 운영할 수 있는데, 4단계로 격상될 경우 객실 3분에 2만 운영이 가능해져 숙박시설에서는 방역수칙에 따라 사전에 객실을 예약한 고객에게 예약 취소를 요청하는 등 인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거리두기 완화로 최근 문을 연 도내 유흥시설은 영업개시 열흘만에 다시 문을 닫아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등 4단계로 격상될 경우 관광업계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한달만에 가게 문을 열었는데 또 다시 문을 닫게되면 임대료 등 유지비를 충당하지 못해 장사를 접어야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당초 10월부터는 위드코로나를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로서 거리두기 완화와 격상 여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이번주 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