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주택 91%는 여전히 '악성'

제주 미분양주택 91%는 여전히 '악성'
8월 미분양 900호 중 준공후 미분양이 819호 차지
주택매매거래량 923건으로 올 최저…값 급등 영향
  • 입력 : 2021. 10.02(토) 13:2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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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이 소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8월까지 3개월 연속 1000호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분양주택 10호 중 9호 이상이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인 점은 여전한 악재다. 또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이 8월에는 올 최저치를 기록했다. 뛰고 또 뛰는 주택가격에 팔 사람도 살 사람도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900호로 전달(933호)보다 3.5% 감소했다. 미분양주택은 올해 1월 1250호에서 2월 1221호로 줄어든 후 8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6월(987호) 이후 석달 연속 1000호 아래로 떨어졌다.

 도내 미분양주택이 1000호를 넘은 것은 2013년 1월(1051호)이 처음으로 2월(1063호)까지 두 달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 후 주택경기 호황과 제주이주 열기로 빠르게 소진돼 2015년 10월엔 26호까지 감소했다. 그 후 공급과잉과 호황이 꺾이자 미분양은 2017년 9월(1021호) 다시 1000호를 넘었고 올해 5월(1000호)까지 45개월 연속 1000호 이상을 유지해 왔다.

 8월 기준 도내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819호로 전체 미분양의 91.0%를 차지했다. 전월(843호)보다는 2.8% 줄었다. 올 1월 1063호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준공후 미분양은 4월(847호) 이후에는 800호대에서 소폭 증감하고 있다.

 최근의 미분양주택 감소는 정부가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기성 가수요의 관심이 작년 말부터 제주로 쏠린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투기성 수요와 올해 3~4월 제주에서 역대 최고가로 분양한 2곳의 민간아파트 영향으로 제주 집값은 고공행진중이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4개월동안 연속 하락했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올 1월 0.12% 상승 후 8월(0.96%)까지 연속해서 올라 4.26%의 누계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8월까지 13.51% 올랐다. 작년 8월까지 누계변동률이 종합주택 -1.85%, 아파트 -1.87%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를 짐작할 수 있다.

 올들어 살아나던 주택매매거래는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8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923건으로 전월(957건) 대비 3.6% 감소했다. 작년 동월(705건)에 견줘서는 30.9% 늘었는데, 작년 11월(1024건) 이후 올해 6월(1277건)까지 줄곧 1000건 이상을 유지해오던 거래량이 7, 8월엔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가격 급등에 매물로 내놨던 이들은 더 오를까 싶어 안팔겠다고 거둬들이고, 수요층은 급등한 가격 부담에다 최근엔 대출도 어려워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8월 전월세 거래량은 1376건으로 전년 동월(1025건) 대비 3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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