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유일한 수자원으로 눈과 강우에서 기원하는 지하수, 한라산국립공원, 중산간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곶자왈, 겹겹이 여러 층으로 이뤄진 화산지층 등 제주의 자연환경으로부터 풍부한 함양과 깨끗한 수질의 지하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제주는 지하수로 인해 물의 부족함 없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를 이용한 지 60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양적, 질적 지하수의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1994년 이후 장기간 지하수 수질모니터링을 실시해 지하수 수질 변화 여부를 감시하고 있으며, 지하수 수질 조사연구를 수행해 매년 결과를 내놓고 있다.

지하수의 오염 원인은 화학비료, 축산폐수, 생활하수 등과 같은 우리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오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지하수를 관리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인 것은 인간생활의 영역에서 오염되어진 물은 자연에 의해 순환하면서 빗물로서 깨끗한 물을 다시 인간 생활의 영역으로 되돌려 준다. 깨끗한 지하수가 될 수 있는 단초를 자연은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 바닷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에 몸을 담그고 세상 시름을 잊는 사람들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바닷가 용천수에 몸을 담그는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고 물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제주의 지하수를 깨끗하고 풍부하게 유지하려는 우리 모두의 실천이 모이면 자연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고수용 제주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