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지났지만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여전히 1년 전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과 10월부터는 전기료 인상이 예고돼 있어 4분기 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할 전망이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9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도내 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4월부터 6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일상생활에서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오른 품목은 돼지고기(12.9%), 고등어(11.7%), 오징어(10.4%), 달걀(43.4%), 국산쇠고기(7.9%), 쌀(9.2%), 고춧가루(16.0%), 상추(45.1%)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포도(12.7%), 복숭아(18.9%), 바나나(12.0%), 배(11.5%) 등 신선과실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20.0%), 경유(19.7%), 자동차용LPG(26.4%), 국내항공료(9.8%), 국제항공료(8.8%) 등 교통비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했다. 신선채소류 중 배추(-22.7%), 파(-23.9%), 무(-29.4%), 생강(-34.0%)은 값이 내렸다.
돼지고기는 추석 명절 이후에는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는데 여전히 1년 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의 10월 1~6일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탕박 ㎏당 7173원으로 추석명절 대목 수요가 증가했던 9월 평균가격(7799원)에 견줘 8.0% 내렸는데, 작년 9월(6243원)과 비교하면 14.9% 높은 수준이다. 10월 1~6일 전국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당 4828원으로 제주보다 2300원정도 가격이 낮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돼지고기 소매가격을 보면 6일 제주동문시장에서 삼겹살 100g 판매가격은 2930원으로 한달 전보다 100원 내렸다. 하지만 평년(2440원)과 1년 전(2460원)에 견주면 20%정도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