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8일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최근 제주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 고용 등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8월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대형마트 집단 감염 발생,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7.2% 감소했으며, 9월 소비심리지수(102.8)도 1.4p(포인트) 소폭 줄었다.
8월 건설수주액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1.4% 증가했고, 건축허가면적 및 건축착공면적도 주거용을 중심으로 각각 74.8%, 13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제주방문 관광객수는 90만8000여명으로 전년동월(72만9000여명) 대비 17만9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석연휴, 백신접종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양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9월 농산물 출하액은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한 반면 축산물 출하량은 3.4% 감소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수산물 출하량은 고등어 및 멸치를 중심으로 3.3% 증가했고, 제조업 생산은 음료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기전자제품 및 기계류를 중심으로 41.2% 증가했고, 수입은 화장품 및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7.9% 감소했다.
이와함께 지난달 취업자수는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000여명 줄었고, 고용률도 67.5%에서 66.5%로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석유류,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아파트매매가격(전월대비 1.4% 상승)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8월 토지가격 역시 전월대비 0.3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백신접종 확대,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시행 등이 향후 경기회복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