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내린다지만 물가 상승압력 여전

유류세 내린다지만 물가 상승압력 여전
정부, 내년 4월까지 유류세 20% 인하…휘발유 ℓ당 164원 ↓
돼지고기값 9월보다 가격 내렸지만 작년보다 22% 비싸
일부 채소류 제외한 쌀과 시금치·상추가격 여전히 강세
  • 입력 : 2021. 10.26(화) 18:1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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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휘발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량 운전자와 난방수요가 많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은 일부 덜었지만 기름값 외에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은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26일 국회에서 '물가 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물가 안정대책을 확정했다.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20% 인하는 11월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약 6개월동안이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가격이 싸진다. 제주의 경우 26일 기준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으로 1807원으로, 유류세가 인하되면 1600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휘발유 차량을 하루 40㎞(연비 10㎞/ℓ)를 운행할 경우 월 2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 부담은 일부 덜게 됐지만 일상에서 구입빈도가 높은 생활물가 중 오름폭이 큰 품목이 적잖아 가계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품목별 소비자가격을 보면 26일 제주동문시장에서 판매되는 쌀(일반미 상품)은 20㎏은 6만1000원으로 평년(5만1890원) 대비 17.5%, 작년(6만원) 대비 1.6% 올랐다. 평년값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같은날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말한다.

 시금치는 ㎏당 1만원으로 작년(4200원)보다 갑절 이상 폭등했고, 평년(6350원)에 견줘서도 57.5% 올랐다. 얼갈이 배추는 ㎏당 3330원으로 작년(2570원), 평년(2720원)보다 20% 이상 상승했다. 애호박도 개당 2500원으로 작년(1160원)과 비교해 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적상추는 100g에 1830원으로 작년(730원)보다 150.7% 폭등한 상태다. 채소류 중에서 고랭지 배추는 포기당 6330원, 무는 개당 2830원으로 작년(배추 8580원, 무 4000원)보다 값이 내렸다.

 돼지고기 가격도 추석 대목이 낀 9월보다는 값이 안정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동문시장에서 국산 삼겹살 1000g의 소비자가격은 3000원으로 작년(2460원)보다 22.0% 비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가격정보를 보면 26일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도매가격)은 탕박 ㎏당 7000원으로, 9월 평균가격(7800원)에 견줘 800원 내렸다. 하지만 작년 10월(5990원)과 비교하면 1000원정도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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