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를 앞두고 제주지역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 더욱이 도내 휘발유 가격이 또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운전자들이 울상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41원을 기록했다. 전날(1811원)보다 30원이나 올랐다. 이날 기준 제주시내권 주유소 대부분은 ℓ당 1880원의 가격표를 내걸고 있다. 도내 최고 가격은 1895원, 최저는 1784원이다.
국내 휘발윳값은 최근 6주 연속 상승 중이다. 최근 ℓ당 주간 휘발유 상승 폭은 0.8원→1.9원→8.7원→28.3원→45.2원으로 매주 커졌다가 이번 주에는 30.3원으로 소폭 작아졌다.
이달 도내 휘발유 가격 상승추이를 보면 지난 12~13일 50원, 21~22일 26원, 29~30일 30원 등 이달에만 무려 137원 오르며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경유 가격 역시 1650원대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제주지역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650원으로 전국 평균 1575원보다 75원 비싸다. 도내 최고 가격은 1710원, 최저는 1594원이다.
용달차 운전자 A씨는 "최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운전대 잡기가 겁난다"면서 "다음날부터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하지만, 이미 너무 오른 기름값 탓에 가격 인하에 대한 체감은 그리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 B씨는 "계속 오르는 기름값 탓에 주유소 앞으로 지나가기가 무섭다"면서 "유류세 인하에 따라 단돈 100원이라도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어 좋지만, 인하 시기가 끝나면 다시 오를텐데 그게 더 걱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름값 인상 주원인은 국제유가 상승 탓이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4달러 오른 배럴당 83.4달러,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3.6달러 오른 배럴당 101.9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 수요 증가 속 공급 부족 전망, 리비아 정세 불안 지속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100% 반영될 경유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