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 제주4·3 소설 '순이 삼촌' 이번엔 연극으로

43년 전 제주4·3 소설 '순이 삼촌' 이번엔 연극으로
극단 공육사 류태호 각색·연출로 방은진 주연 내달 3~5일 한라아트홀
놀이패 한라산 배우들과 호흡… "오롯이 연기에 집중할 정통 연극으로"
  • 입력 : 2021. 10.31(일) 10:3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극단 공육사의 '순이 삼촌' 포스터 이미지 일부.

43년 전인 1978년 발표된 소설은 오늘날 무대에서 어떤 의미로 살아날까.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이 근래 창작 오페라로 '순이 삼촌'을 빚었다면 이번에는 제주에 둥지를 틀고 있는 극단이 연극으로 '순이 삼촌'을 불러낸다. 드라마 '미생'으로 낯익은 배우 류태호씨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극단 공육사가 11월 3~5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 대극장에 올리는 현기영 소설 원작의 연극 '순이 삼촌'이다.

2019년 창단한 공육사는 "제주와 제주어를 바탕으로 공연"하는 곳이다. 창단 첫해에는 1944년 미국 시카고에서 초연됐던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을 제주어 버전으로 공연했고, 지난해엔 제주에 유배됐던 광해군의 생애 마지막을 그린 창작극 '멍'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택한 '순이 삼촌'은 '금기의 시대'에 제주4·3을 세상 밖으로 드러냈던 소설이다. 공육사는 "이 작품을 빼고 제주와 4·3,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4·3을 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가고 있을 뿐 70여 년이 지나도 속 시원하게 제대로 정리된 것은 없다"는 말로 2021년에 또다시 '순이 삼촌'을 무대화하는 배경을 전했다.

류태호가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에는 서울에서 활동해온 유명 배우는 물론이고 제주4·3의 사연을 쉼없이 마당판에 풀어놨던 놀이패 한라산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연기자이자 영화 감독인 방은진이 주인공 순이 삼촌으로 5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하며 놀이패 한라산의 신제균 우승혁 윤미란 신현종, 극단 공육사의 이윤주 박은주 김시혁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으로 데뷔하는 신인 이충선, 아역으로 캐스팅된 물메초 어린이 2명도 무대에서 볼 수 있다.

극단 공육사 측은 "최소한의 음악과 최소한의 무대를 배경으로 연기에 오롯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30년 이상 활동한 제주 연극 맹장들과 차세대 제주 대표 연기자들이 함께하는 정통 연극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연 일정은 내달 4~5일 오후 4시와 7시30분. 3일 오후 7시에는 시연회가 있다. 예매 전화 010-2439-5355.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9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