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 다른 음료를 구매할 때마다 할인이나 적립 등으로 사람들의 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쿠폰인데 열 개의 도장이 찍혀 한잔의 무료서비스를 받기는 쉽지 않아 대부분 마지막 칸까지 채우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이런 유인책이 마케팅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소비자에게 크게 이득이 되거나 제로 웨이스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열 번 방문해서 이뤄내는 열한 잔째의 무료 음료에는 스스로 꾸준함을 칭찬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내 손을 떠난 열한 개의 일회용품이 버려졌다는 결과도 분명하다.

커피전문점 쿠폰의 개념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문 횟수에 따른 쿠폰 지급이 아니라 개인용 컵을 소지하면 쿠폰을 2배로 적립해주거나 할인해주는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어디서든 통용되는 제로웨이스트 쿠폰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어떨까?

환경을 생각하는 사업장과 소비자가 한뜻으로 '1회용컵 줄이기' 에 동참하는 일환으로 텀블러 이용자에게 어디서나 통용되는 제로웨이스트 쿠폰 적립, 연계된 사업장끼리는 쿠폰 적립도 같이 되면 일회용품 사용은 훨씬 줄어들 테니까 말이다.

사업장이나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이용하고 동참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쿠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환경보전 공감대와 인식을 개선하고 조금은 쉽게 실천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생산되는 제품이 모두 재사용돼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제로웨이스트를 일상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그렇지만 바람직하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이다. <진현미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