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트윈데믹' 우려까지… '혹독한 겨울' 오나

추운 날씨에 '트윈데믹' 우려까지… '혹독한 겨울' 오나
지난달 도내 호흡기 환자 절반 이상에서 파라인플루엔자 검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이동량 늘자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세
  • 입력 : 2021. 11.11(목) 17:48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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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백신 접종은 순항… 대상 인구 절반 이상 접종

본격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와 더불어 '여름 감기'로 알려진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파라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주로 4~8월에 유행해 '여름 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가 10월 이후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할 위험이 크며, 증상은 대부분 경미한 발열이거나 기침·콧물이지만 소아의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어 해열제, 수액 보충 등 증상에 따라 치료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지역에서도 호흡기 바이러스 환자의 절반 이상에게서 파라인플루엔가 검출되는 등 크게 유행하고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 유행하는 파라인플루엔자 유형은 후두염을 동반하는 '3형'인데, 지난달 도내 병원에서 받은 호흡기 질환자들의 검체 76건을 분석한 결과 40건(52.6%)에서 파라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파라인플루엔자는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지난해엔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 등으로 유행하지 않았다"며 "원래 여름철 유행하지만 올해는 유행 시기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인 위생 관리가 철저해지고 접촉 빈도가 감소해 호흡기감염병 발생이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호흡기감염병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특히 보육시설과 학교의 등원·등교 확대로 감염 위험에 취약한 소아에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트윈데믹 발생을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엔 전도민 무료 독감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독감 유행 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올해 11월 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등 독감 유행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접종 대상자 분들은 꼭 백신을 맞아 달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도는 지난달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이달부터는 도 자체사업으로 60~64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접종도 추진 중이다. 현재 대상 인구 수 24만7671명 중 12만6725명(51.2%)이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대상 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의 접종률이 67.5%로 가장 높으며, 임신부 42.3%,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51.6%, 60~64세 19.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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