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체 채취. 한라일보DB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된 후 제주지역에서 이달 기준으로 일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오는 18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가운데 수능 시험장으로 배정된 서귀포시 고등학교에서 스무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육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4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확진자 수가 3327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하루에만 마흔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달 감염자 수는 보름만에 225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 10월 한 달간 총 확진자 수가 218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확산세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흔들만큼 가파르다.
도 방역당국 역학 조사 결과 신규 확진자 43명 중 40명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2명은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나머지 1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고등학교에서 새롭게 발생한 집단감염이 꼽히고 있다.
'서귀포시 고등학교'로 명명된 해당 집단으로 연결고리로 현재까지 총 31명이 감염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귀포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 28명과 교직원 1명 등 29명이 감염됐고, 또 해당학교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적이 있는 남주고등학교 학생 2명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서귀포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228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검사에서 줄줄이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서귀포고등학교 2학년은 총 7개 반으로 구성됐는데 이 7개 반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와 이번 집단 감염 사태가 학교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방역당국은 현재 서귀포고등학교와 남주고등학교에 현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집단감염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요양병원' 을 고리로 이날 10명이 추가 확진돼 해당 집단 감염자수는 61명으로 증가했다.
제주도는 학교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자 올 연말까지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노래(코인)연습장, PC방,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함께, 팬션 등 숙박시설에 대한 방역점검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