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경로당에서 진행된 '제주 해녀 꿈바당 학교'. 사진=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공
온라인 이어 11월 29일부터 지역 순회 오프라인 전시
그들이 매일이다시피 드나드는 바닷속 세계를 글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쉴 새 없이 물길 속을 누비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제주 해녀들이 뒤늦게 연필을 잡았다.
'열길 물속 숨비소리/ 망사리 속 바다 보물 가득./ 책 속에선 한숨소리/ 전복 캐듯 글자 주워/ 공책에 담아 보지만,/ 친구는 또박또박 나는 비툴비툴!/ 언제쯤,/ 책 속에서 상군이 되어볼까?'(강매옥의 '숨비소리 한숨소리' 중에서)처럼 한 자 한 자 깨우치며 세상을 새롭게 만난 이들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풍경이 한곳에 모인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이란 이름 아래 온·오프라인으로 펼치는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다.
이 전시에는 진흥원이 교육부 공모 2021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7~11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구좌읍 김녕리 어촌계 해녀들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인 '제주 해녀 꿈바당 학교' 결과물이 나온다. 모두 합쳐 40명이 참여한 이번 교육에서는 글쓰기 수업과 병행해 자신의 삶과 해녀 이야기를 시로 써보고 동네 바다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디지털 문해교육, 은행 창구나 ATM기 이용법을 익히는 금융 문해교육도 이뤄졌다.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상 수상작.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65세 이상 지역민 20명씩 참여했던 '우리 마을 역사·문화 이야기 시(詩) 그림책 발간 프로젝트' 작품도 공유한다. 마을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며 교육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의 문해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실시한 프로그램으로 '시 그림책' 출간에 앞서 미리 선보인다.
이달 23일 오후 3~5시에는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시화전을 연다. 오프라인 전시는 11월 29~12월 3일 진흥원 2층 로비와 제주도의회에 이어 12월 6~17일엔 김녕리 수산문화복합센터, 서귀포오석학교, 영락종합사회복지관, 아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잇따른다. 진흥원의 시화전 공모 수상작을 포함 30여 점이 전시된다. 문의 726-9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