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제주 관광지 외래어·일본어투 만연… 공공언어로 순화"

[쉬운 우리말 쓰기] "제주 관광지 외래어·일본어투 만연… 공공언어로 순화"
도내 박물관·미술관 30여곳 614개 어휘 조사.우리말 순화
  • 입력 : 2021. 11.30(화)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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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등록된 박물관 및 미술관은 지난해 4월 기준 총 76개에 달하며, 관광객 중 박물관 및 테마공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2019년 기준 73.3%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안내문에는 공공언어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외래어와 생소한 한자어, 일본어 투 등의 언어가 쓰이고 있다.

한라일보와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은 제주지역 박물관, 관광지의 안내문을 살펴보고 이를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꿔 보는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이번 기획은 문화체육관광부·(사)국어문화원연합회의 공개 모집 과제인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됐다.

이번 기획 기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은 '공공언어'다. 공공언어란 좁은 의미로 정부 기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이 생산하는 모든 종류의 언어를 일컫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양 기관은 도내 박물관·미술관 등 30여 곳의 안내문과 홍보물 등을 직접 조사해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어를 추려냈고, 이를 쉽고 바른 우리말로 순화했다. 이를 건축, 경제, 언론·방송, 예술, 자연 등 몇 가지 의미 분야로 나눠 12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현장 조사는 지난 5~6월 두 달 간 이뤄졌으며 외래어 314개, 한자어 300개 등 총 614개의 어휘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관광지 안내판에서 외래어, 어려운 한자어, 일본어 투 등이 발견됐다. 다만, 일본어 투 어휘보다는 외래어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어려운 한자어 또한 다수 보여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국어문화원은 조사한 단어 중 일반인이 두루 이해하기에 어려운 단어, 순화어로 대체했을 때 알아듣기 쉽고 현실적으로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단어, 제주 도민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단어 등의 기준으로 어휘를 선정해 순화했다.

국어문화원 관계자는 "선정된 어휘를 바탕으로 순화어 목록을 별도로 제작해 도내 공공기관 등에 보낼 계획이며,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의 누리집, 유튜브 및 SNS(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등 쉽고 정확한 공공언어 환경을 조성을 위한 홍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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