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제주의 지질을 이야기 하다

[휴플러스] 제주의 지질을 이야기 하다
10~12일 산방산·용머리 해안 지질트레일 행사 개최
3가지 코스로 구성… 아름다운 자연경관 눈으로 확인
  • 입력 : 2021. 12.10(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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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대략 18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이뤄진 화산활동의 흔적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제주의 이런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제주에는 서귀포시 산방산·용머리 해안,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 제주시 김녕·월정리 마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등 훌륭한 지질트레일 코스가 많다.

이중 산방산·용머리 해안에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지질자원과 역사 등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지질트레일 행사가 열려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산방산=산방산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화산지형이다. 약 80만년전 형성됐으며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산방산은 용머리 응회환이 형성된 후에 응회환을 뚫고 흘러나온 조면암질 용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점성이 매우 높은 조면암질 용암이 분화구로부터 천천히 밀려 올라와 멀리 흐르지 못하고 종모양으로 굳어지면서 용암돔을 형성했다.

▶용머리 해안=산방산 아래쪽에 자리 잡은 용머리 해안은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자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머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이자 화산체의 붕괴에 따라 화구가 이동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수성화산이란 점에서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다. 퇴적학적 조사를 통해 용머리 응회환이 3개의 지층 묶음으로 구성돼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코스=용머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하멜전시관, 기후변화홍보관, 산방연대, 산방굴사를 거쳐 용머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탐방객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 코스는 접근성이 가장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또한 용머리 해안이 탐방 불가할 경우 개별적으로 방문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해설사와 동행도 가능하다. 용머리 탐방을 포함해 총 4㎞ 길이이며,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내외다, 반면 용머리 탐방이 불가할 경우 2㎞ 길의 소요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아름다운 경관이 돋보이는 B코스=용머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설쿰바당길, 사계 용암언덕과 사계어촌체험관, 용천수, 밭담, 큰물을 지나 용머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 길이는 약 2.5㎞이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한라산과 용머리, 산방산을 배경으로 해변을 걸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돌담과 용천수를 보면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지질의 속살을 느끼는 C코스=두 시간 정도의 약 5.7㎞ 거리로 탐방에는 약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특히 지질에 관심이 많은 탐방객들이 선호할 만한 코스다.

황우치 해변과 화순금모래 해변, 점성이 낮은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소금막 파식동굴 등을 볼 수 있다. 또 병악현무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아아용암과 주상절리와 수성화산체의 일부인 사근다리 응회암, 주슴길 곶자왈도 찾아가볼 만한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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