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주 민간분양주택 청약성적 '극과 극'

[초점] 제주 민간분양주택 청약성적 '극과 극'
시 지역선 분양권 완판에 전매 거래도 활발
읍면 등 외곽에선 1순위 청약 대부분 미달
  • 입력 : 2021. 12.12(일) 17:5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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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올해 제주에서 이뤄진 민간 분양주택의 청약접수기간 경쟁률이 극과 극을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 지역에서 분양한 주택은 청약기간 높은 경쟁률의 완판 기록에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며 몸값을 높여 주변시장까지 자극해 제주 집값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읍면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청약접수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서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청약접수기간 1순위에서 마감됐다.

 3월 제주시 연동에서 분양한 연동 한일 베라체 더 퍼스트는 총 112세대 중 일반공급한 77세대(전용면적 83㎡)가 1순위에서 2개 타입이 각각 13.5대 1, 14.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역시 4월 연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2단지는(총 204세대)는 1순위 청약에서 최저 4.5대 1에서 최고 49.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완판됐고, 현재까지 분양권 76개가 전매되는 과정에서 웃돈이 붙으며 가격이 더욱 뛰었다. 특히 도내 역대 최고가 분양(전용 84㎡ 기준 최고 9억4830만원)으로 논란을 키웠던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가 분양된 후 주변 시세를 자극하며 올 1월만 해도 전용 84㎡ 기준 5억원대에 분양되던 제주시 단지형 아파트들이 최근엔 8억~9원대, 높게는 10억원까지 거래되며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4월 제주시 노형동서 분양한 이안 더 프리미스 노형은 80세대 중 전용 69㎡ 2개 타입은 각각 1순위에서 1.0대 1, 2.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154㎡는 1·2순위에서 모두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9월 제주시 외도동에서 분양한 전용 82~83㎡ 규모의 외도 해담은 아파트(65세대)도 1.8~12.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서귀포시 지역에선 10월 중문동에서 분양한 169세대 규모의 한화 포레나 제주중문이 전용 76~113㎡ 타입이 모두 1순위에서 최저 2.9대 1에서 최고 20.0대 1의 경쟁률로 청약접수가 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9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분양한 모슬포 라움아파트(46세대)는 해당지역 1·2순위에서 14명만 접수되고 나머지는 미달됐다. 이달 9~10일 청약접수가 진행된 제주시 한경면 소재 아이비스 127(127세대)은 1·2순위(해당·기타지역 포함) 청약에서 31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도심 외곽지역의 청약경쟁률이 낮은 것은 수요층 입장에서 입지적 여건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게 여겨지는 분양가와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상황, 가격 급등에 따른 관망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심에서 떨어진 읍면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도민 수요보다는 외지인들의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제주지역의 집값 급등세로 위치 대비 가격이 만만찮은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분양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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