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올해 마지막 제주시오일시장 "어려움 함께 극복"

[현장] 올해 마지막 제주시오일시장 "어려움 함께 극복"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시장 찬바람
"연말 맞아 손님 늘었지만, 닫힌 지갑 잘 열지 않아"
  • 입력 : 2021. 12.27(월) 17:42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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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열린 27일 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장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모두가 힘든데 어쩌겠어요… 내년에는 모두가 웃는 그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통시장에 불어오는 찬 바람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올해 마지막 장이 열린 제주시 민속오일장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시장 내에서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손님들과 조금이라도 더 판매하려는 상인들의 흥정 줄다리기는 여느때와 같이 이어졌다.

 추운 날시 탓인지 호떡, 어묵 등을 판매하는 점포에는 추위를 녹이려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시장내 음식점 안에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2021년 마지막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열린 27일 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장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겉으로 보기에는 전통시장에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듯 보였으나 실상은 달랐다. 코로나19 여파속에서도 잇따른 물가 인상 등으로 손님이 줄었고, 상인들도 굳게 닫힌 손님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에 나서보지만 선뜻 물건을 사는 쇼핑객은 드물었다.

 이날 아내와 함께 오일시장을 찾은 강(30)모씨는 "최근 밥상 물가가 너무 오른 탓에 신선하고 값싼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전통시장을 찾았다"면서 "채소 등 생필품 가격에 깜짝깜짝 놀랐는데, 최근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너무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잇따른 물가 인상으로 손님들이 줄면서 상인들도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었었는데 연말을 맞아 많이 회복된 상태"라며 "경기도 안좋은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올해는 유독 힘들었으니, 내년에는 웃으면서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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