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독립운동가' 제주해녀 항일운동 주도 부춘화 등 3인

'1월의 독립운동가' 제주해녀 항일운동 주도 부춘화 등 3인
제주 출신 첫 선정…해녀조합 수탈에 항거한 여성주체 민족운동
  • 입력 : 2021. 12.31(금) 10: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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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선생(왼쪽부터).

일제 강점기 제주도 일대에서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주도한 부춘화·김옥련·부덕량 선생이 내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이들은 1931∼1932년에 제주도 일대 해녀들을 중심으로 일제와 해녀조합의 수탈및 착취에 항거한 제주해녀 항일운동을 주도했다.

 제주해녀 항일운동은 일제강점기 여성들이 주체가 된 민족운동으로, 연인원 1만7천여 명이 참여한 제주도 최대 항일운동이다.

 모두 제주도 구좌면(현 구좌읍) 출생인 이들은 9∼15세의 어린 나이에 해녀 생활을 시작해 1928∼1931년 하도보통학교 야학강습소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근대 항일·민족의식을 깨우쳤다.

 1930년 해녀조합의 우뭇가사리 해조류 부정 판매에 항의하던 하도리 청년들이 일제 경찰에 검거되자 이곳의 해녀들도 함께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후 하도리 해녀 회의에서 대표로 선출된 세 선생은 1932년 1월 12일 해녀들을규합해 항일 시위에 앞장섰다가 일제의 무장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은 미결수로 수 개월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고초를 겪었고, 이 중 부덕량 선생은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28세에 별세했다.

 정부는 부춘화 선생과 부덕량 선생에게는 각각 2003년과 2005년 건국포장을 각각 추서했으며, 2003년에 생존해 있던 김옥련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보훈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사업이 시작된 1992년 이래 제주도 출신과 건국포장 수상자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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