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중앙로 버스전용차로. 한라일보DB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제주도 교통 예산의 전면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행동은 "제주특별자치도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22년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총 217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2030 제주특별자치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가 공표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주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 484만t 중 수송 분야가 47%를 차지한다. 제주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은 무엇보다 수송 분야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인 감축 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행동은 "도로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정책과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등 이동 체계를 구축하는 대안적인 교통 서비스 공급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주도의 2022년 6020억여원의 전체 교통 예산 중 주차장 건설 등 주차 분야 예산이 10.3%를 차지하고 도로 건설 및 확장이 38%, 전기차 보조금 등이 27.8%를 차지하는데 반해 대중교통은 20.4%, 보행 0.2%, 자전거 0.25% 등 자동차 이용 중심의 공급 정책에 치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행동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보행로 확보, 자전거 도로 개설, 전기자전거 구입 지원,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기반 시설 확대, 버스 공영제와 무상 버스 도입 등으로 전환하는 대담한 변화가 제주에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