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에 있는 한림초 비양분교.
학생이 없어서 수년째 휴교 상태인 제주도의 부속 섬 분교들이 올해도 학생이 없어서 학교 문을 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7일 제주도교육청과 가파초, 마라리 등에 따르면 현재 휴교 상태인 가파초 마라분교에는 올해도 아직 신입생이나 전학 오겠다는 학생이 없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있는 마라분교는 2016년 2월 당시 유일한 학생이 졸업한 뒤 입학생이 없어서 1958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휴교에 들어갔다.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휴교 상태를 지속하며 언젠가 들어올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마라도에는 그동안 취학 연령의 아동들이 있었지만, 줄줄이 마라도 밖으로 나가진학해 학교 문을 열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뛰노는 평범한 일상조차 누리기 힘든 분교 생활보다는 제주도 본섬의 학교가 교육환경이 더 낫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결국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파도에 있는 본교인 가파초는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양도에 있는 한림초 비양분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019년부터 휴교 상태인 비양분교도 아직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없어서 올해도 휴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성민 비양리장은 "비양도에 주소지를 뒀더라도 실제 거주하는 아이들은 없다.
비양분교 입학 독려도 해봤지만, 교육환경 등을 고려해 한림초 등으로 진학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윤 이장은 "지역에 학교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매우 크다"며 "학교가 다시 문을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입생이 없었고 학생도 1명뿐이던 추자도의 추자초 신양분교 역시 올해도 아직 취학 등록한 학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자도에는 상추자에 추자초 본교, 하추자에 신양분교가 있다. 추자초 본교는 4명이 취학 등록해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마라분교와 비양분교 등 휴교 중인 분교 2곳은 내달 학급편성 완료 때까지 입학또는 전학하겠다는 학생이 없으면 올해 휴교가 확정된다.
이들 분교는 한동안 본교에서 관리해왔으나 섬 지역에 있어서 관리가 어렵고 휴교 상태가 장기화하자 학교 업무 경감과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제주도교육청이직접 재산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비양분교의 경우 예약을 받아 관사를 교직원 가족을 위한 체험학습장으로 임대하고 있다.
교육청은 두 분교 모두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있으면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