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물가 ‘비상’… 도정 서민 고통 외면말라

[사설] 설 물가 ‘비상’… 도정 서민 고통 외면말라
  • 입력 : 2022. 01.17(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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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새해도 심상찮다. 올해도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기보다 강세 품목을 확대해 나가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서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휴·폐업, 실직, 매출급락에다 고물가까지 겹쳐 한 마디로 ‘죽을 맛’이다. 도정이 설 명절을 앞둬 물가대책을 고민하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설 명절을 앞둔 제수용품 가격 강세는 심각하다. 축산물과 계란, 과일, 채소류 등이 오름세를 주도한다. 제주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경락가격이 올들어 탕박 1㎏ 6600원에 달해 작년 동기 4740원보다 39% 이상 급등했다. 계란 과일 등의 경우 작년보단 소폭 오르거나 비슷하지만 평년 대비로는 큰 폭 오름세다. 더 우려스런 상황은 설 대목이다. 제수용품 수요가 급증하면 덩달아 설 물가도 강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제주 물가는 일찌감치 ‘비상’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작년 한해 2.6% 상승률을 기록, 2011년 4.3% 이후 가장 높았다. 도내 소비자물가가 작년 4월부터 3%대 고공행진에 이어 11월 4%대 첫 진입 후 12월엔 4.4%까지 치솟았다. 전국 평균도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도정이 제 역할을 해 왔는지 의문이다. 서민가계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물가폭탄까지 떠안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된다. 물가관리가 중앙정부 몫이 아닌 지방정부 주요 업무라는 인식도 새롭게 해야 한다. 명절마다 내놓는 ‘판박이’ 물가대책이 아닌 공급물량 확대, 사재기 단속, 할인판매 확대 등 세부 대책에 주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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