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용비료 상승분 지원 여부에 제주농가 촉각

원예용비료 상승분 지원 여부에 제주농가 촉각
요소비료 포당 2만8900원으로 1년전 대비 212% 오르자
정부·농협·업체서 상승분의 80% 지원해 농가부담 해소
도내 수요 많은 원예용은 미포함…지원 여부에 관심 쏠려
  • 입력 : 2022. 02.07(월) 18:1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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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농작물 가격이 소비 부진으로 폭락한 가운데 요소 대란과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료가격은 급등해 농가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자 정부와 농협이 무기질비료(화학비료) 가격 상승분의 80%를 보전키로 했지만 제주에서 감귤과 밭작물용으로 수요가 많은 원예용비료(3종 복합비료)는 아직 상승분에 대한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농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수입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올해 무기질비료 판매가격은 작년 1월에 견줘 평균 102.3% 올랐다. 20㎏ 포당 요소(그레뉼)는 작년 1월 9250원에서 올들어 2만8900원으로 212.4% 올랐고, 21-17-17은 1만1000원에서 2만6300원으로 139.1% 상승했다.

이처럼 비료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농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비·지방비, 농협경제지주, 지역농협, 비료업체와 함께 상승분의 80%를 보전키로 결정했지만 농가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제주 감귤농가와 당근·감자·마늘 등 밭작물용으로 수요가 많아 농협제주지역본부가 해마다 도내외 비료업체와 공급계약을 하는 원예용비료 상승분에 대한 지원 여부다. 도내 농가에 공급되는 원예용비료는 무기질비료에 골분, 어분, 채종박 등 유기물을 배합해 제주토양에 맞게 제조해 선호도가 높고 토양산성화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유기질비료로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원예용비료가 빠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농협제주지역본부는 농협경제지주에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농협경제지주가 현재 농식품부와 협의중이다.

농협경제지주가 전국 비료업체와 계약하는 원예용비료는 최근 평균 65% 인상이 결정돼 이달 11일부터 오른 가격이 적용된다. 농협제주지역본부도 이번주부터 원예용비료를 생산하는 도내외 6개 업체와 비료계약 관련 협의에 나설 계획인데, 농협경제지주의 인상률을 감안할 때 상당폭 오를 전망이다. 작년 농협제주지역본부의 원예용비료 계약가격(매입가 기준)은 제주비료의 '달콤골드' 20㎏ 1만3900원, 농업회사법인 (주)제주팜텍의 '감귤천하파워'와 자농영농조합의 '따봉감귤'이 각각 1만2300원이다. 특히 무기질비료는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작년 8월에 가격이 인상됐지만 원예용비료의 경우 농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올리지 않았던 터라 올해 인상분에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농가부담 가중에다 비료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농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식품부에 원예용비료 상승분에 대해서도 지원해 주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예산 반영이 필요한 문제로 아직 결정된 정부 방침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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