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일도1동 연합청년회와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들이 산지천 남수각 인근에서 하상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먹거리가 가득해 제주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명소가 된 동문시장 야시장의 화려함 이면에는 방문객들이 무차별적으로 버린 쓰레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음식물이 담겼던 포장용기와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야시장 바로 뒤에 흐르는 산지천에 켜켜이 쌓였다.
제주시 일도1동에 따르면 최근 일도1동 연합청년회와 청소년지도협의회 등이 함께 실시한 산지천 남수각 인근 하상 쓰레기 수거활동에서 1t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15일 오전 동문시장 야시장 주변과 산지천 하상을 확인해보니 최근 환경정화로 인해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또다시 각종 포장용기들이 하천으로 버려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근의 한 주민은 "야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고 나서 각종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어떤 경우는 하천변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 안의 쓰레기까지 비닐봉지에 묶어 산지천으로 던져버리는 것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상인들도 하천변 다리 위에 각종 물품과 쓰레기를 쌓아두는 경우가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고 전했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동문시장 야시장 일대에 설치돼 있다.
현장에는 '담배꽁초 및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라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었지만 이를 무색하게 하는 그릇된 시민의식이 시장과 하천까지 오염시키고 있었다.
관광객과 시민들이 음식물을 먹고 난 포장용기 등을 버릴 수 있도록 야시장 주변 쓰레기통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거리나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집안 쓰레기를 가져다 무단투기하는 비양심으로 인해 관리의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동문시장 자체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며 "행정에서는 지역 단체들과 연계해 정기적인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비 활동을 실시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