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낮 제주시 한경면 신창풍차해안도로 인근 풍차길에 위치한 '물에 잠기는 다리'. 송은범기자
'물에 잠기는 다리'로 관광객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시 한경면 신창풍차해안도로가 안전사고를 이유로 출입이 제한된다.
19일 제주시 한경면 신창풍차해안도로 소재 싱계물공원 인근에는 강풍을 동반한 추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발길은 등대와 풍력발전기를 잇기 위해 바다 위에 설치된 길을 보기 위한 것으로, 만조 시 길이 물에 잠기면서 '물에 잠기는 다리'로 더 알려져 있다.
이 길은 싱계물공원 내 풍력발전기 관리를 위해 2007년 조성된 것으로, 한국남부발전이 조류 흐름과 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에는 제주시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난간도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 SNS 상에서 사진 명소를 이름을 알려져 관광개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안전사고 문제가 불거졌다. 파도가 높게 이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해당 길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지만, 허리까지 들이치는 파도가 위험해 보였다. 또 파도의 영향으로 난간 일부는 파손돼 있었다.
관광객 조모(32·여·전북)씨는 "SNS에서 이 길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이 많이 올라와 이번 제주여행 코스 중 하나로 뽑았다"며 "하지만 오늘 바람이 너무 강해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어른이야 괜찮지만 어린 아이가 파도를 맞으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와 한국남부발전은 만조 시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만조 시 출입 제한에 대한 안내문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길을 사용하는 한국남부발전에서는 일몰과 만조 시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일 낮 제주시 한경면 신창풍차해안도로 인근 풍차길에 위치한 '물에 잠기는 다리'. 송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