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술' 소주 옛말… 소주가격 줄줄이 인상

'서민 술' 소주 옛말… 소주가격 줄줄이 인상
자영업자들 인상 눈치보기 "가격 올려야 하나"
"코로나로 어려운데 소주값마저…" 서민 울상
  • 입력 : 2022. 02.27(일) 16:1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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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소주 판매대.

"주머니 사정도 어려운데, 소주값 마저 오르다니 씁쓸하네요."

최근 소주제조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식품·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판매가를 병당 1280원에서 1380원으로, 진로는 1190원에서 1290원으로 100원씩 올리면서 소주제조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역 '한라산소주'도 내달 3일부터 '한라산21'과 '한라산순한17' 등 주요 소주제품의 출고가를 8~8.3%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순한17은 기존 360㎖ 1병에 1081원에서 1168원으로 오르고 한라산21은 1186원에서 1285원으로 인상된다.

소주제조업계의 가격 인상 여파로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줄줄이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4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또 GS25, CU, 이마트24는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소비자 가격은 1800원에서 1950원으로, 진로 가격은 1660∼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처럼 소주 출고 가격이 잇따르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소주 가격 인상 카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소주를 1병당 4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 여파에 따라 5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노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소주 출고가가 오르면서 조만간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가격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인상할 경우 손님이 줄까봐 걱정"이라면서 "소주업계가 서민술이라고 불리는 소주가격을 올리면서 식당업주는 되레 손님들만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주 인상 도미노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도민 송모(57)씨는 "소주 판매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음식점 업주들의 사정도 이해는 되지만, 소주 가격이 웬만한 밥값 수준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면서 "외식 시에는 음식만 먹고 소주는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구매한 뒤 집에서 간단히 마시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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