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 더욱이 국제 유가 폭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 대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21.4원 오른 ℓ(리터)당 1739.8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1월 서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4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내림세를 보이던 도내 주유소 기름값은 올해 들어 국제유가 급등으로 6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기준 제주지역의 경우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3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가장 낮은 부산 1734원과 비교하면 97원 차이를 보였다.
도내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최저가는 1790원, 최고가는 1870원이며, 제주시내 대부분의 주유소는 1840원대의 가격표를 내걸고 있다.
이처럼 기름값 상승세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체감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운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 기간 연장, 인하폭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유가 오름세에 4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검토해 3월 중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인하율을 상향 여부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운전자 송모(40)씨는 "요즘 기름값이 너무 올라 유류세 인하 체감 효과를 느끼지 못하겠다"면서 "기름값이 안정될 때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 기간을 연장하고 인하폭도 확대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름값 상승으로 도시가스 보급이 안된 농어촌 지역의 난방비 근심도 커지고 있다. 혹시모르는 늦겨울 추위 등에 대비해 기름저장고에 기름을 채워둬야 하지만, 등유값이 1년새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
서귀포지역에서 만감류 시설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는 이모(61)씨는 "기름저장고에 남아 있는 기름이 얼마되지 않지만, 등유 가격이 내려갈때까지 최대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