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용비료 상승분 지원 배제에 농가 불만

원예용비료 상승분 지원 배제에 농가 불만
제주농협, 올 계약가격 결정… 1년 전보다 평균 42% ↑
무기질비료처럼 상승분 80% 지원 농식품부에 지속 요청
3~4월이 감귤원 시비철로 농가에선 빠른 지원대책 촉구
  • 입력 : 2022. 03.03(목) 17:4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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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쯤부터 감귤 과수원에 봄비료 시비가 시작되지만 작년 8월 이후 상승분의 80%를 정부·농협·비료업체가 함께 지원하는 '무기질비료'와 달리 제주지역 감귤과 밭작물에 많이 사용되는 '원예용비료' 상승분에 대한 지원 여부는 여지껏 결정되지 않아 농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농가에선 이미 지역농협을 통해 원예용비료를 구입중인데, 최근 농협제주지역본부가 원예용비료 업체와 계약한 가격은 1년 전보다 높게는 60% 이상 오르면서 도내 농업계에선 농림축산식품부에 빠른 지원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2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주비료(주), (주)제주팜텍, 자농보카시, KG케미칼, 이앤티 등 도내외 5개 원예용 비료업체와 계통공급용 원예비료 계약을 맺었다. 계약가격의 평균 인상률은 작년 2월 대비 42.3%로, 높게는 63.3%에서 적게는 39.5%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요소 등 비료 원재료값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초 결정된 무기질비료 평균 인상률(102.3%)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발 소비 부진으로 밭작물 등 농산물 가격폭락이라는 암담한 현실에 맞닥뜨린 농가 입장에선 커다란 부담이다.

특히 작년 한해 도내 농협을 통해 농가에 공급된 비료 8만3190t 중 원예용비료 비중은 40%(나머지 60%는 무기질비료)로, 전국(35%)보다 더 높다.

제주농협은 정부의 비료 상승분 차액 지원 대상에 원예용비료는 제외된 사실을 확인하고 올해 초부터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지원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중이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농식품부에 지원을 요청중이지만 농식품부는 아직껏 '검토중으로, 아직 결정된 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원예용비료 업체와 계약가격이 결정된 터라 비료를 구입하려는 농가에서 문의를 많이 한다"며 "무기질비료만큼의 인상차액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외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인상분 지원율이 무기질비료처럼 80%가 될지 어떨지 장담할 수 없으니 사용량을 좀 줄이겠다는 농가도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 지역농협의 조합장은 "농식품부에서 원예용비료 상승분 지원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는데 자꾸 미뤄지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소비 침체로 밭작물 가격이 사상 유례없이 폭락해 힘든 마당에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원예용비료도 무기질비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지원해야 한다. 상승분 차액의 80%를 지원한다 해도 나머지 20% 인상분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농가엔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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