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시작된 새 학기, 좋아하는 책과 좀 더 친해지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각 출판사에서 내놓은 어린이도서를 소개한다.
● 여덟 살에서 살아남기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건 어엿한 학생이 되는 일이자 한 인간으로서 자율성을 인정받기 위해 출발선에 서는 일이다. 여덟 살,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작가는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어린이들을 통해 곤란하고 당황스러운 갖가지 사태에 직면한 아이들이 과연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는지에 주목한다.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두려움, 뿌듯함 등 다양한 감정들을 다섯 가지 연작 동화를 통해 펼쳐놓는다. 별일 아니라면 별일 아닐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진지하고 신중하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단단히 마음먹고 한 걸음을 내딛는다. 김미애 글·이미진 그림. 바람의아이들. 1만2000원.
●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친구가 선물한 물건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할 때, 친구가 물건을 잃어버리고 나를 의심할 때, 친구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 때, 친구와 싸웠는데 먼저 사과하고 싶을 때,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고 싶을 때, 친구가 나의 비밀을 퍼트렸을 때, 나를 힐끔거리며 귓속말을 할 때 등등.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좀 더 세련되게 의사를 표시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불시에 이런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책은 학교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현명하게 자존감을 지키고 슬기롭게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김원아 글·김소희 그림. 사계절. 1만3000원.
●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어린이가 우정을 쌓는 방식을 '단톡방'이라는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초록이와 친구들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단톡방 왕따 사건'의 실체를 보여 주고, 나아가 진정한 우정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신은영 글·히쩌미 그림. 소원나무. 1만2000원.
● 마녀빵집
지속적인 언어폭력으로 상처받고 소외감을 느끼며 의기소침해 있던 주희는 반에 정민이란 아이가 전학 오면서 변화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장한다. 헛소문과 진실,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것의 어리석음, 왕따 문제,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마녀'와 '빵'이라는 소재로 보여준다. 강이윤슬 글·김이주 그림. 꿈터. 1만1000원.
● 육두품 아이 성무의 꿈
엄격한 신분제 사회의 벽을 넘본 신라 소년 성무의 성장담이다. 골품제가 남긴 교훈을 탐색하는 역사동화다. 총명하지만 외로운 아이 성무는 운명처럼 개혁파 지식인 최치원을 만나고, 최치원은 재능 있는 아이가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돌본다. 김영주 글·김다정 그림. 푸른숲주니어. 1만2000원.
● 엉터리 드론 쓰로니
자율비행드론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쓰로니'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드론 천재 우철빈이 띄운 강력한 드론들과 대결을 펼치는 '쓰로니'와 오단비의 이야기. 책은 진실한 바람을 갖고 꿈을 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홍종의 글·기연희 그림. 머스트비. 1만1000원.
● 전설의 다람쥐
다람쥐 마을의 똘이가 전설로 내려오던 '파란 책'을 찾아 전설의 다람쥐가 되어 홍수로 망가진 마을을 구하고 다람쥐 마음을 괴롭히던 청설모 마을과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남을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소연 글·이은주 그림. 니케주니어.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