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 빼곤 다 오를라" 고물가에 서민 비명

"내 월급 빼곤 다 오를라" 고물가에 서민 비명
2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4.5% 상승
4개월 연속 4%대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 유지
  • 입력 : 2022. 03.04(금) 20:0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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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에 커피, 외식비, 서민주라는 소주·맥주까지, 내 월급 빼곤 다 오르는 것 같네요."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4%대로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휘발유 등 기름값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요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고유가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하면서 인하 직전 ℓ당 1900원이던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초 163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현재 ℓ당 1830원으로 인하효과가 거의 사라졌다.

4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68달러로, 2008년 9월 22일(120.92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3일 90.27달러에서 이달 1일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한달 새 25.4%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데다,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 강화도 유가 상방 요인이 됐다.

 서민주라는 소주와 맥주 가격도 줄인상 중이다. 하이트진로와 (주)한라산 등 도내외 소주 업체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공장 출고가격을 잇달아 8% 안팎씩 올리면서 소비자가격에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고, 오비맥주가 오는 8일부터 공장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을 예고하며 경쟁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하이트진로와 (주)한라산 등 도내외 소주 업체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공장 출고가격을 잇달아 8% 안팎씩 올리면서 소비자가격에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고, 오비맥주가 오는 8일부터 공장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을 예고하며 경쟁사들의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2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넉달 연속 4%가 넘는 상승률을 지속중이다. 2011년 1월(4.0%)부터 같은해 9월(4.1%)까지 9개월 연속 4%대의 고물가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의 고물가 상황이다.

품목성질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동월 대비 6.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휘발유(15.5%), 경유(21.2%), 등유(41.0%), 취사용LPG(19.8%)가 두 자릿수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4.6% 올랐는데, 돼지고기(18.9%), 딸기(50.7%), 수입쇠고기(15.1%), 달걀(14.5%), 빵(8.5%)이 크게 올랐다. 반면 사과(-21.5%), 파(-45.8%), 고춧가루(-21.3%), 양파(-38.1%) 가격은 내렸다.

전기료는 5.0% 올랐고, 상수도요금은 4.3% 내렸다.

서비스요금은 작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개인서비스 요금이 5.0% 올랐는데 주차료(442.3%), 생선회(외식:16.1%), 쇠고기(외식:10.5%), 된장찌개백반(10.5%), 구내식당식사비(5.0%), 보험서비스료(13.4%)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공서비스요금은 0.6% 오른 가운데 하수도요금(8.7%), 외래진료비(2.3%), 치과진료비(2.3%)가 올랐다.

구입빈도가 높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삼은 체감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동월 대비 4.8% 올랐다. 신선어개·채소·과실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3.5% 상승했는데, 어개는 4.6%, 과실은 8.1% 오른 반면 채소는 1.2% 떨어져 한창 출하중인 제주산 무, 양배추, 당근 등의 가격 하락세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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