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선의 현장시선] ‘봄’이 필요한 때

[이신선의 현장시선] ‘봄’이 필요한 때
  • 입력 : 2022. 03.11(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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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도 봄이 돼 꽃이 피듯 자연스레 일정 시기가 되면 찾아온다. 국민의 주권인 선거를 통해 보여주듯 지난 사전투표에서 36.93%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많은 분들이 과연 선거를 민주주의 꽃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또한 함께 던졌을 것이다. 시작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려놓았던 대선, 막판까지도 진영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차기 정부에서의 '국민통합'과 '협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어 온 리더십이 바뀌어서 앞으로 잘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잘못한 것에 대한 고백과 성찰도 필요하다. 그래서 ‘봄’이 중요하다. ‘들여다봄’, ‘돌아봄’, ‘내다봄’은 대한민국이 5년간 살아갈만한 힘이 될 것이다.

우선 이번 대선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지, 국민들의 민심에 ‘들여다봄’이 있길 바란다. 2년 넘는 코로나19 상황과 경제적 난국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어딘가에 호소해도 크게 달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없다.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주체의 민심을 반영하는 적극적인 ‘들여다봄’이 필요하다.

둘째, 민주주의 정신을 통해 지난 선거기간 동안의 과오를 돌아보고, 우리 국민들이 가능성과 자원을 잘 파악하여 코로나19 상황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현안들이 존재하는 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돌아봄’이 있길 바란다. 이번 선거로 인해 젠더이슈와 같이 극과 극이 분리되는 양상이 많아 갈등에 갈등이 더욱 커진 상태다. 눈앞에 놓인 사회경제 현안들에 대안마련과 정책으로 발 빠르게 처리해야 되지만, 분단되듯 나눠진 갈등양상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통합하려면 지난 선거과정에서의 과오를 살피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제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 대한민국의 비전, 국제사회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의 기회와 위협이 무엇인지 ‘내다봄’이 있길 바란다. 선거기간동안 후보자로서 하겠다고 약속했던 정책들은 많았으나 대한민국의 가치를 도출하기 위한 비전은 없었다. 선거가 끝났으니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쏟아냈던 약속들을 촘촘하게 정리하고 보완해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 비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시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통령 당선자께선 진영, 계층, 지역, 세대, 젠더 등의 갈등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희망의 정치를 펼치길 기대한다.

이제 변화는 막을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다면 어제보다 나은 변화, 건강한 변화, 행복한 변화를 이 땅 대한민국에서 꿈꾸고 싶다. 들여다봄, 돌아봄, 내다봄으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한다. <이신선 서귀포 YWCA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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