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 2000원대 넘었다 '8년 7개월만'

제주 기름값 2000원대 넘었다 '8년 7개월만'
휘발유, 경유 가격 전국 최고 수준
유류세 인하 확대폭 등 대책 절실
  • 입력 : 2022. 03.12(토) 11:2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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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지역 ℓ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강희만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제주지역 주유소의 ℓ(리터)당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서민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주지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2057원을 기록했다. 전날인 11일에는 1978원을 기록했는데 하루사이 79원 수직 상승했다. 또 이날 제주지역 ℓ당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로, 가장 낮은 전남 1925원과 비교하면 132원 차이를 보였다.

제주지역 주유소 ℓ당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8월 2일(2011원) 이후 8년 7개월 만이다.

경유 가격 역시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주유소 ℓ당 평균 경유 가격은 1958원을 기록했는데, 하루(11일 1878원) 사이 80원 상승했다.

12일 기준 제주시 지역 대부분의 주유소는 ℓ당 휘발유 2100원대, 경유2000원대의 가격표를 내걸고 있으며, 최고가는 2150원, 최저가는 1940원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1월 서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4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내림세를 보이던 도내 주유소 기름값은 올해 들어 국제유가 급등으로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처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체감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운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종료 시점을 당초 4월에서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으며, 더불어 유류세 인하율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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