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도 제주를 대표하는 봄철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축소해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대확산 속에서도 봄철을 맞아 나들이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올해 전농로와 애월 등지에서 열릴 왕벚꽃축제와 장전리벚꽃축제는 취소됐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올해까지 3년 연속 취소된 것이다.
단, 축제 관련 행사는 열리지 않지만 벚꽃 거리는 통제되지 않고 관람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이 봄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 방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내달초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에서 개최 예정인 제주유채꽃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열릴 계획이다.
앞서 녹산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제주대표 봄철 관광지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몰려드는 상춘객으로 유채꽃을 파쇄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는 유채꽃축제는 열리지만 차량에 탑승해서 관람하는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개최될 전망이다.
반면 제24회 서귀포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과 마을 안길 등 서귀포지역 일대에서 정상 개최된다. 주최측인 서귀포관광협의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시간 차 출발과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을 실시하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주말 비대면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제주들불축제는 올해 강원·경북지역 산불에 따른 피해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취소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개화시기에 맞춰 나들이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불법 영업행위 등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