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동반식물로 만드는 텃밭

[리빙] 동반식물로 만드는 텃밭
"올봄엔 친환경 텃밭 취향대로 가꿔 보세요"
  • 입력 : 2022. 03.18(금)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농촌진흥청 텃밭 모형 5종 공개하고 추천
실내서도 채소·허브·화훼·과수 등 재배
스마트 재배기·상자텃밭 등 관련 제품 인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최근 집에서 쌈채소나 꽃까지 쉽게 키울 수 있는 스마트 식물재배기가 인기라고 한다.

마당이 있다면 텃밭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실내에서도 이용 가능한 상자형 텃밭도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 올봄에는 친환경 텃밭 재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식물에도 궁합이 있다?… 함께 심었을 때 생육 증진·병해충 방제=농촌진흥청은 최근 도시농부를 위해 구성한 텃밭 모형 5종을 선보였다. 텃밭 모형 5종은 '맛, 숨, 멋, 빛, 꿈' 등 다섯 가지 주제에 어울리는 채소나 허브, 화훼, 과수를 적절하게 배치해 심을 수 있도록 한 예시 텃밭이다. 이때 '동반식물'을 함께 식재하면 좋은데, 동반식물이란 함께 심었을 때 양쪽 모두, 혹은 한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을 말한다. 유익한 곤충을 유인하거나 해충을 퇴치하고 그늘, 지지 역할, 영양분 공급 등을 통해 다른 식물의 성장을 돕기도 한다.

'맛' 텃밭은 다양한 작물을 맛볼 수 있도록 고추, 참외, 당근, 시금치, 파, 셀러리 등 총 16종의 채소로 구성했다.

'숨' 텃밭은 허브식물과 채소를 배치, 허브향을 통해 채소의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꾸민 텃밭이다. 가지, 고추 등 채소 6종과 오레가노, 바질 등 허브 6종이 포함됐다.

'멋' 텃밭은 경관적 아름다움을 고려해 만들었다. 갓, 도라지 등 채소 8종과 세이지, 레몬밤 등 허브 4종, 오미자, 블루베리 등 과수 4종, 화훼 2종으로 구성했다.

'빛' 텃밭과 '꿈' 텃밭은 색 중심의 기능성 텃밭이다. 빛 텃밭은 노랑·빨강색 계열로 노화 지연과 항암에 효과가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함유한 채소 6종, 허브 3종, 화훼 4종으로 만들었으며, 꿈 텃밭에는 자주 보라색 계열로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한 채소 6종, 허브 4종, 화훼 3종을 배치했다.

동반식물을 적용한 결과 일부 작물은 병해충 방제와 생육에서 변화가 있었다. 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무, 케일은 단독으로 심었을 때보다 허브인 로즈메리와 함께 재배했을 때 병해충 피해가 적었다. 또 방울토마토는 단독으로 심었을 때보다 궁합이 좋은 매리골드와 함께 재배했을 때 수확량이 17% 늘고, 총 열매 무게도 23.9% 증가했다. 텃밭 모형 5종은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 '(함께하면 좋아요~환경보존 솔루션) 친환경 동반식물' 책자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손쉽게 직접 키워 먹는 재미에 식물 재배 인기=지난해 '파' 가격이 크게 올라 집에서 파를 직접 길러 먹는 이른바 '파테크'가 유행을 했다. 하지만 식물을 기른다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식물 똥손'들도 손쉽게 농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들도 많다.

스마트 식물재배기는 햇빛 대신 LED 조명을 쓰고 흙 대신 영양 성분이 들어간 물을 사용해 식물과 작물을 빠르고 고르게 키울 수 있는 도구다.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집 안 등 실내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을 줘야 할 시간도 알람으로 알려주고 빛도 골고루 쬘 수 있어 누구나 쉽게 키우기에 좋다.

재배기를 통해서는 주로 쌈채소나 허브류를 키울 수 있으며 눈앞에서 바로 수확해 식탁에 올릴 수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코로나 이전보다 최대 4배까지 판매가 증가했다고 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거나 마당이 따로 없다면 '상자텃밭'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관련 물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상추부터 고추, 방울토마토 등 모종을 심고 관리하다 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외부 활동이 위축된 어르신들이 여가활동으로 참여하기에도 좋다.

실내 텃밭은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대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화분이나 플라스틱 텃밭 상자 등을 이용해 상추, 청경채, 겨자채, 케일 등의 잎채소와 적환무, 부추, 쪽파, 바질, 루꼴라 등을 키우면 좋다. 관리가 쉬운 새싹보리, 새싹밀 등 새싹작물도 추천한다.

처음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는 초보자는 씨앗보다는 모종을 구매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씨앗의 경우 아주심기 약 1∼2달 전부터 파종, 솎음작업 등 모 기르기(육묘)를 하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건강한 모종을 구매해 이용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