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인구가 최근 20년동안 13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20세 미만 인구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65세 이상 인구는 갑절 이상 증가하는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20~30대 인구 감소가 뚜렷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앞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동력 저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2일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2년 2월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7만7143명으로 20년 전인 2001년 말(54만4628명) 대비 24.3% 증가했다.
연령대별 인구를 보면 저출산 고령화가 뚜렷했다. 2월 기준 10세 미만 인구는 5만7640명으로 2001년(8만5109명) 대비 32.3% 감소했다. 이 기간 10대(7만5762명→7만267명)와 20대(9만3385명→8만203명), 30대(9만8804명→8만549명) 인구도 각각 7.3%, 14.1%, 18.5% 줄었다.
반면 40세 이상부터는 20년 전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가 증가했다. 40대는 2001년 7만4897명에서 올 2월 11만1420명으로 48.8% 늘었고, 50대(5만161명→11만5486명)도 130.2% 증가했다.
또 20년 전 4만4433명이던 65세 이상 인구는 올 2월 11만1639명으로 151.3%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2%에서 16.5%로 갑절 늘며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를 넘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를 향해가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평균수명 증가로 2001년 8541명이던 80세 이상 인구는 3만명으로 3.5배 급증했다.
도내 인구 변화를 행정시별로 보면 제주시가 2001년 38만1638명에서 올 2월 49만2919명으로 늘었고, 서귀포시 인구는 16만2990명에서 18만4224명으로 증가했다.
도내 학령인구(6~21세) 감소는 앞으로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만혼에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인한 비혼 인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출산율도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2020년부터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 도내 혼인건수는 각각 2981건, 2661건으로 사상 처음 3000건 아래로 떨어졌고, 출생아 수도 각각 3989명, 3700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도내 합계출산율도 0.95명으로 사상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코로나발 인구감소 충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