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당일특급서비스 중단… 신선식품 유통 '비상'

우체국 당일특급서비스 중단… 신선식품 유통 '비상'
제주지방우정청 지난 14일부터 당일특급 우편서비스 중단
항공사 최근 배터리 화재 추정 화재 발생 '안전강화' 정책 가동
우체국, 국토부-항공사에 요청하고 있지만 재개 시점 불투명
  • 입력 : 2022. 03.28(월) 17:0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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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우정청의 당일특급 우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도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긴급한 화물이나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지역 특산물의 경우 당일 배송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제주 물류 배송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최근 당일특급 계약사인 모 항공사의 항공기에서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항공사는 항공안전 강화를 위해 항공 운송편에 대해 공항에서 우편물을 12시간 대기시킨 후 탑재해 출발키로 우체국에 통보했다. 이에 제주지방우정청은 국내특급우편 서비스를 지난 14일부터 중단했다.

최근 2년간 당익특급 택배 접수 건수는 2020년 6만건, 지난해 5만4000건 등 도민 등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 당일특급 서비스 중지로 인해 서울과 경기 인천의 일부 지역으로 보내는 물품이 빨라도 이틀 가량 소요되면서 장기화될 경우 도민 불편이 예상된다.

서귀포지역에서 농수산물 도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갈치 등 수산물을 우체국 당일 택배나 익일택배로 보내달라 하는 관광객이 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면서 "섬이라는 지역 특수성 탓에 택배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지연되는 일이 비일비재 한데 당일특급마저 사라지게되면서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류 도매업을 하는 B씨는 "손님들이 급히 사이즈 교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게에 재고가 없는 경우에는 아무리 빨라도 교환 기간이 3~4일 소요되게 생겼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우정청에서는 국토부와 항공사 등과 협의하고 있지만 당일특급 서비스 재개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우정청 관계자는 "항공사와 국토부에 제주의 지리적 특수성에 따른 당일특급 서비스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예외 규정을 건의했지만 안전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특히 올해초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항공사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항공사,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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