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제주도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출마시 당직 사퇴 시한을 오는 4월 30일로 연장,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재호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길이 열렸다.
30일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출마 의향을 가진 당직자들을 지난 12일까지 일괄 사퇴하게 한 규정의 예외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8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출마를 위한 당직 사퇴 시한이 이미 지났지만 추후 후보군을 확충할 필요가 있으면 4월 30일까지 연장하되 비대위 의결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30일 한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4월 30일로 당직 사퇴 시한이 연장된 것이 맞다"고 재확인했다.
원희룡 전 지사의 지선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의 경우 오영훈 의원과 문대림 전 JDC 이사장,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 양상으로 전개돼왔다. 오 의원은 당직 사퇴 시한에 맞춰 지역위원장을 내려놓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의 방침으로 출마선택지를 얻게 된 송 의원이 선거 출마로 결심을 굳힐 경우 4파전으로 당 내 경선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초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직사퇴 시한 예외 적용안 의결에 따라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역위원장의 사퇴 기한을 이달 12일로 적용했다. 당헌·당규 상 당직 사퇴 시한은 선거일 120일 전인 지난 1일이지만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3개월 간격으로 치러지는 일정을 감안해 조정한 것이다.
다만, 시·도당위원장의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시, 지역위원장의 시·도지사 및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시, 시·도당사무처장의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 선거 출마 시에만 이같은 규정을 적용했고, 시·도당위원장이 광역단체장에 나서는 경우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당위원장인 송 의원의 도지사 출마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당이 당직사퇴 시한을 연장하면서 송 의원도 출마를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송 의원은 한라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숙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4선 김태년 의원을, 중앙당전략공천위원회 위원장에는 3선 이원욱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공천룰을 확정, 후보 신청 일정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