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추억이 있는 P빵이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도 수요만큼 물량이 많지 않아 아이들은 띠뿌실(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는 스티커) 이 봉지 안에 들어 있는 P빵을 구입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며칠 전, 초등학생 막내아들은 내게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 쉽게 그 빵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누군가가 어느 곳에 소속돼 있으면 그곳의 정보를 쉽게 알려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회사에 소속돼 있다. 어느 날, 지인은 내게 우리 회사에 어느 부서의 입찰 결과를 알 수 있느냐를 부탁을 했다. 난 그 부탁한 사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내가 알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난 단호히 거절했다. 우리의 관계는 유지하겠지만 일적인 부분은 모르는 일이라고.
청렴이 다시 떠오른다. 내가 속한 회사의 정보의 비밀을 지키는 것. 청렴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게 공지되는 사항 외에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 것. 알려주면 안 되는 것, 청렴을 지키는 일이다.
막내에게는 편의점에 일해도 빵을 먼저 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해 줬다. 손님에게 판매를 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작은 것부터 지켜야 하는 것을 가르쳐줘야 하는 이유에서였다.
'청렴'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 작은 것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곧 청렴 아닐까? 내가 하는 일을 원칙대로 진행하는 것,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나의 신념, 그것이 생활 속 청렴의 시작이리라. <김은정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