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91)노인성 난청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91)노인성 난청
나이 들수록 난청 증가… 방치하다가 치매까지 발병
  • 입력 : 2022. 04.07(목)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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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난청환자 매년 5% ↑
증상 심할수록 치매 발생률 증가
듣기 어렵다면 청력검사 받아야

난청(難聽)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풀어보면 듣기(聽) 어려운(難) 증상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난청은 크게 귓바퀴에서부터 외이도와 고막, 소리를 달팽이관까지 전달해주는 이소골 등의 이상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의 감각세포나 청신경의 기능 저하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눌 수 있고, 가장 흔한 난청의 원인은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인 노인성 난청이다. 일반적으로 20대까지는 좋은 청력을 유지하지만 30~40대부터는 달팽이관의 노화로 인해 청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노인성 난청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38%에서 노인성 난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난청의 유병률은 증가하게 되는데,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 가량 난청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심각한 의료,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제주인의 건강보고서에서는 김민범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얻어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김민범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난청은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면 으레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생명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병이며, 주관적인 불편감도 크지 않아 치료를 잘 하지 않게 된다. 난청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방법인 보청기에 대해서도 금액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여 거부감을 느끼고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진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난청환자의 17.4%만이 보청기를 구입하고, 단 12.6%만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슷한 기간 미국에서의 난청환자의 보청기 사용률은 33.1%로, 영국은 21.5%로 보고됐다.

물론 난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듣지 못하게 되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지속되면 소외감을 초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의사소통의 단절과 사회활동의 제한으로 인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도가 37% 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의 발생률이 증가해 미국의학협회지(JAMA)의 2011년 연구에서 중등도 난청의 경우 치매의 발생률이 3배, 고도난청의 경우 4.94배까지 높아졌고, 경도의 난청만 있는 경우에도 치매의 발생률이 1.8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이 치매를 일으키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리 자극의 박탈로 인한 뇌의 변화다. 어릴 때 적절한 소리 자극이 없으면 뇌의 발달이 덜 이뤄지는 것처럼 지속적인 소리 자극이 줄어들면 뇌의 퇴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 난청이 있는 사람의 뇌 여러 부위 부피가 감소함을 보였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의 저하와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청력이 저하가 되면 소리를 듣는데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뇌의 다른 기능의 사용 여력이 줄어들어 치매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역시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는데, 난청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소리를 들으면서 다른 과제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기능적 뇌 MRI 영상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들이 보고됐다.

그렇다면 난청을 치료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권위있는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지는 2017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분석했는데, 중년기의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의 9% 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했고, 흡연(5%), 우울증(4%), 고혈압(2%) 등 기존에 알려졌던 치매의 위험인자들 보다도 훨씬 효과적인 요인이며, 유전 등 예방할 수 없는 원인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현재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노인성 난청을 완벽하게 예방하거나 노인성 난청이 발생했을 경우 다시 청력을 되돌릴 수 있는 치료방법은 전무한 실정이다. 결국 난청이 발생할 경우 보청기 등을 이용한 청각재활이 치료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난청이 있을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면 잘 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의 11%, 치매의 18% 가량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으며, 넘어짐의 위험도 13%가량 줄여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난청이 있다고 해서 항상 보청기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난청을 일으키는 이유가 다양하고, 만성중이염이나 이경화증 같은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할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청력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인공와우이식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드물지만 청신경종양 등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듣기가 어렵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혹은 주변에서 TV, 라디오 등 소리가 크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청력검사를 받고, 적절한 청각재활을 통해 난청을 치료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송은범기자

[건강 Tip] 봄 제철 ‘주꾸미’
봄철 입맛 돋우고 춘곤증 날리는 보양식

주꾸미. 연합뉴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제철 주꾸미를 별미로 찾는 사람이 많다. 산란기가 3~5월까지인 주꾸미는 봄철이 제철이며, 이 시기에는 밥알처럼 생긴 알이 꽉 차있고, 다른 시기보다 더 쫄깃하고 통통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주꾸미는 100g당 48㎉의 저열량 식품으로, 지방 함량은 낮고 필수아미노산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특히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함량은 약 1600㎎ 정도로 오징어, 문어, 참치 등 해산물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타우린은 눈을 밝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또한 교감신경 억제작용을 나타내어 혈압의 안정화 및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꾸미에 풍부한 함황아미노산은 피로 회복과 간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 봄철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해소를 위한 보양식으로 추천할만한 식품이다.

국내산 주꾸미는 중국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운송 거리가 짧아 좀 더 팔팔한 것이 특징이다. 즉 국내산 주꾸미는 먹물을 쏘는 등 보호색을 펼치는데도 적극적이라 채색이 어두운 쥐색이다. 반면 중국산은 채색이 밝고, 누르스름한 경우가 있다. 어획 방법의 차이로 국내산 주꾸미는 대가리 표면이 매끄럽고 상처가 적지만, 중국산은 울퉁불퉁하고 상처가 있으며 곳곳에 껍질이 벗겨진 경우도 있다. 싱싱한 주꾸미의 경우 머리와 다리 사이의 몸통 중간에 있는 눈 인근에 동그란 금테 무늬를 보이는데, 금테가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선도가 좋다.

싱싱한 주꾸미는 특유의 단맛이 있어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좋고, 볶음, 샐러드, 무침, 불고기, 구이로 맛있게 즐길 수도 있다. 올봄 별미로 주꾸미 비빔국수는 어떨까?

밀가루와 소금을 넣어 바락바락 씻은 주꾸미를 끓은 물에 살짝 데쳐 내고, 채 썬 양배추, 적채, 당근, 오이, 치커리, 깻잎을 삶아 놓은 소면과 함께 양념장에 버무리면 끝.(1인분 기준-주꾸미 30g, 소면 30g, 각 채소 3~10g·양념장-고추장 5g, 식초 5g, 매실청 2g, 황설탕 1.5g, 고춧가루 2.5g, 간장 2.5g, 다진 마늘 1g)

주꾸미는 오래 삶으면 질겨지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별미로 만든 주꾸미 비빔국수를 예쁜 그릇에 담고 김가루를 올려 마무리하면, 온 가족이 입맛을 돋우고 영양 가득한 봄철 한 끼 식사로 기대할만 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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