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최근 국내 기름값이 폭등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내달부터 기존 20%에서 30%로 법정 최대치로 상향 결정키로 했지만 인하폭을 적용해도 이미 치솟은 기름값 탓에 운전자의 유류세 인하 체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6일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027원, 경유는 1980원이다. 1년 전(휘발유 1631원, 경유 1422원)에 견줘 휘발유는 396원 비싼 수준이다. 경유값은 558원 오르면서 1년 전 ℓ당 209원 차이나던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현재 47원으로 가격차가 줄었다.
이에 휘발유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덜 든다는 경유차의 장점도 사실상 사라졌다. 특히 경유값에 민감한 중기덤프, 화물트럭 등 운수업계에서는 치솟는 기름값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도내에서 25t 덤프트럭 운전자 A씨는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했는데 운반비는 그대로다"면서 "차량 할부비도 아직 다 못갚았는데, 하루종일 운전해도 남는게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경유차량 운전자도 "최근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해지면서 굳이 유지비를 아끼려고 경유차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면서 "조만간 전기차로 차량을 교체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하는 마당에 기름값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족들과 나들이가기에도 부담스러울 때다. <이태윤 경제산업부 차장>